진보적 민주주의 기빨 밑에서(박헌영)

이정박헌영전집 본문 이정 박헌영 전집  권 미군정기 저작편 > 1. 직접 저작 진보적 민주주의 기빨 밑에서 공산당 대표 정견방송
  해제 1945 12월 공산당국민당인민당한민당의 4대 정당은 서울중앙방송을 통해 정견을 발표하기로 하였고추첨을 통해 11 30일 밤 공산당이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하였다정태식이 대독한 이 방송연설문은 비교적 공산당의 주장을 알기 쉽고 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 자료이다.

실질적인 민주주의 건설친일파를 제외한 민족통일전선의 결성 등 기본적으로 8월테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비교적 완화된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말미에는 1945 11 28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하였던 민족통일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6원칙을 되풀이하고 있다( 6원칙에 대해서는 본 전집 2권에 수록된 기자회견편의 主義 綱領이 같다면 單一黨으로 統一하자朝鮮人民報 1945. 11. 29. 참조). 이 방송원고는 12 1일자 解放日報에는 進步的 民主主義 기발 밑으로라는 제목으로朝鮮人民報에는 舊制度 舊慣習 남기고 眞正 解放없다新朝鮮報에는 原則잇는 民族統一昨夜 共産黨首 朴憲永氏 放送의 제하에 전문이 게재되어 있다비교적 판독이 쉬운 전국노동자신문을 저본으로 하였고여기에서 읽을 수 없는 부분은 나머지 기사들을 대조확인하였다.
다음에 이어 실린 進步的 民主主義旗下에서朴憲永氏 昨日 放送(대공일보 1945. 12. 1), 全民衆 爲 幸福朝共政見放送內容要旨(自由新聞 1945. 12. 1), 進步的 民主主義 下 民族統一戰線 結成朝鮮共産黨에서 政見發表(大衆日報 1945. 12. 3) 등은 모두 이 방송원고 내용을 요약 보도한 기사들이다전국노동자신문은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全評)의 기관지였다朝鮮人民報 1945 9 8일 창간된 좌익계 신문으로 초기에는 홍증식이 발행인이었고 1946 5월부터는 고제두임화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진보적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인민공화국의 기관지를 자처하였던 신문으로 1945 12 29일에는 우익 청년들의 습격을 받기도 하였고, 1946 9 6일 무기한 발간 정지된 이후 복간되지 못하였다.


十一月三十日 조선공산당대표 박헌영동무는 서울중앙방송국을 통하야 다음과 같은 정견을 방송하였다.

우리의 완전독립을 위하야 싸우고 있는 근로자 대중이여형제자매들이여동포들이여!

조선공산당의 일흠으로 여러분에게 열정에 넘치는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짜른 시간을 이용하야 조선공산당의 주장이 무엇인가를 간단히 말삼드리고저 합니다.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우리당은 노동자 농민 도시소시민과 인테리겐챠 급 일반 근로자대중의 이익을 대표한 정당입니다일본제국주의 통치의 백색테로 밑에서 우리는 민족의 독립과 토지문제의 해결을 위하야 근로대중의 생활개선과 언론집회의 자유를 위한 반제(反帝)반봉건적 민족해방투쟁을 부절히 전개하였는데 그것은 조선에 있어서 민주주의적 자유와 발전을 위한 투쟁입니다.

이러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목적은 금일에도 더욱 완강히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그것은 형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내용을 가춘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의 실현에 있읍니다.

우리는 독립의 실현이 완성됨에 있어 우리 조선민족이 무엇을 얻었는가우리 민족생활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가물론 변화가 생기었읍니다그러나 그 변화는 형식에만 그칠 것이아니오 그 생활내용까지 향상된 질적 개혁이 있어서 비로소 우리는 완전한 해방을 얻는 것이 되는 것이오반세기를 두고 싸워 오든 우리 독립의 가치가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모리 독립이 되었다고 해도 우리 민족전체 생활분야 즉 경제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정신적각 방향에 있어서 하등의 질적으로 개선이 없이 종전과 같은 구사회제도와 그 전통적 간섭을 그대로 넘겨맡아 가지고 나간다면 우리는 굶주리고 실업하고 학대받고 감옥에 끌려단이고 짓밟히는 살림밖에 못할 것이니 독립은 일홈뿐이고 아무것도 개선과 자유와 진보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독립이란 두글자만 형식적으로 확보함에 만족할 것이 아니고 독립의 달성으로써 조선의 완전한 자유와 진보를 얻어 우리 민족이 잘 살고 보다 행복을 누릴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고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단게에 있어서 요구하는 민주주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그것은 조선민족의 완전독립 토지개혁 언론집회 결사신앙의 자유남녀동등의 선거피선거권의 확보시간 노동제 실시 국민개로에 의한 민족생활의 안정특히 근로대중생활의 급진적 향상 등등의 기본적 문제를 해결한 구체적 내용을 가진 실질적 민주주의의 실현에 있읍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거의 대부분이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그것을 위하야 움직이고 있게 된 현상은 다행한 일이며 한가지 위대한 발전을 의미합니다.

그럼으로 우리는 해골만 남은 형식의 민주주의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우리동포의 생활이 구체적으로 개혁된 자유와 해방-즉 우리는 정치적으로 우리의 주권을 우리의 손에 쥐되 다만 재래의 소수특권계급인 지주 자본가와 고리대금업자의 전횡이 되여서는 절대로 안됨니다만일 그러케 정권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동포중 절대다수 거의 할이나 되는 근로대중은소수특권계급의 독재정치 밑에서 또다시 종전 그대로의 본의가 아닌 무리한 착취와 압박을 받게될 것이요 민주주의 권리가 억압될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케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하야 우리 공산당에서는 우리의 정권을 민주주의적으로 해결하자고 고집하는 것입니다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민족의 통일을 주장하되 원측있는 통일 직 종래의 특권계급의 기본부대인 친일파민족반역자를 제외한 민족의 통일을 위하야 완강히 투쟁하고 있으며 이 원측이 서지 않은 통일 직 덮어놓고 한데 뭉치라는 것은 그 본 의도와 결과에 있어서 친일파 민족반역자로 구성된 소수의 조선의 특권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외 다른 것이 아모 것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 공산당은 물론이고 진정한 민주주의자들은 결코 이러한 민족 유해의 통일을 찬성할 리 만무할 것이오 가령 통일이란 미명에 일시적으로 미혹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해도 그것은 일시적 순간의 일일 것입니다.

건국의 이상을 진보적 민주주의를 원측으로 할 것.
민족 통일 전선결성에는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제외할 것.
민족 통일 결성은 해내 해외의 몇 개 정당의 집결로만 될 것이 아니고 그외의 대중적 조직인 전국노동조합평의회전국농민조합전국청년동맹전국부녀동맹천도교 급 기타 각 민주주의 단체도 이에 참가해야 될 것.
민주주의 통일정권은 이상에서 말한 민족통일전선이 결성되여 그 대중적인 기초우에서 수립되여야 할 것.
각 정당이 정론 논쟁을 하는 것은 주의 주장이 상이함으로 당연한 일이나 그러나 그 수단방법은 국민적 여론과 대중의 판단하는 대중적 정치운동의 길을 밟어나가야할 것.
민족주의 각 정당은 난립된 현상을 청산하고 주의 강령이 동일할 것 같으면 단일정당으로 통일하기 바라는 것.

이러한 주장 밑에 우리 조선공산당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정신적방면에 있어서 조선인민의 생활이 민주주의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위하야 싸우고 있읍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강령 밑에서 민족의 통일을 주장하고 있읍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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