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장거리 무기 지원과 우크라이나 핵전쟁 시나리오

서방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무기를 지원하면 전술핵으로 대응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보듯이 핵무장국과 비핵국가 사이의 재래식 전쟁에서 핵무장국가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임계점이 어디냐가 중요하다. 

첫째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제한적인 무기 지원으로 인해 재래식 무기가 고갈되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려는 동기가 증가하고 있다. 

둘째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공격무기를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해 러시아 본토가 공격받을 경우, 러시아는 국내 여론을 등에 업고 우크라이나 내 서방 무기의 운송로, 저장기지 등을 전술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다. 

따라서 1단계는 러시아가 본토에서 폴란드 - 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병참로, 혹은 병참기지를 타격하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의지를 꺾고, 서방의 개입을 저지하고, 반러 노선으로 급변하고 있는 폴란드에게 경고를 하는 효과가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의 지휘부, 군사령부도 타격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핵공격하더라도 국제적인 비난을 받겠지만 서방이 직접 전쟁에 개입할 수 없다.


반러의 폴란드에 대한 본보기 핵공격은 세계대전 시작

러시아의 1단계 전술핵 공격에도 우크라이나가 항복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서방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비난하면서 폴란드 등을 통해 공격용 장거리무기를 계속 공급할 수 있다. 이 경우 2단계로서 서방의 무기를 중개해주는 폴란드의 병참기지, 무기운송로에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폴란드가 나토국가라서 미국과 서유럽이 나토 헌장에 따라 전쟁에 개입해야 한다. 러시아로선 나토 및 미국과 핵전쟁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2단계부턴 전면적인 핵전쟁을 염두해야 한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을 향한 전략핵미사일을 대기한 채 미국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 폴란드에 한정하여 전술핵무기를 사용하겠다. 유럽 전쟁에 개입하면 미국 도시를 공격하겠다."고 통보함과 동시에 폴란드에 전술핵을 발사할 수 있다.


‘플랜 A’ 에 따른 유럽핵전쟁 예상도: 러시아가 나토 국가들을 동시 공격한다.

유럽 내 러 기지 칼리닌그라드에서 나토로 전술핵 발사

이러한 러시아의 미국에 대한 사전 경고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여 미국과의 핵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이때 러시아는 나토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반격을 회피하고 나토가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유럽 내부 깊숙이 고립된 러시아의 부동항 칼리닌그라드에서 전술핵미사일을 발사한다. 

같은 배경에서 2019년 ‘과학과 국제 안보저널’에 실린  ‘플랜 A’ 핵전쟁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나토와 러시아의 전쟁은 칼리닌그라드에서 시작된다. 러시아는 실제로 2022년 5월 4일 칼리닌그라드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이동식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뮬레이션 연습을 진행했다. 

폴란드에 대한 핵공격에 대해 유럽 주둔 미군과 나토가 러시아에게 전술핵으로 반격한다면 미국과 유럽이 참전하는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서유럽이 공격받을 때 미국이 러시아에게 반격하면 워싱턴과 뉴욕이 초토화

3단계에서 나토는 전술핵무기로 칼리닌그라드와 같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공격 원점을 공격한다. 칼리닌그라드를 공격받은 러시아가 본토에 대한 핵공격을 감수하겠다는 결심이 서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나토 핵심국에게 전술핵무기를 공격한다. 

이 경우 나토뿐만 아니라 유럽에 주둔한 미군도 나토헌장의 자동개입 조항에 따라 러시아 본토에 대해 전술핵무기 공격을 하게 된다. 

4단계에서는 다수의 전술핵무기로 본토를 공격받은 러시아가 런던, 파리 등에 대해 전략핵무기를 사용하느냐이다. 만약 러시아가 전략핵무기를 사용하면 지구가 멸망하는 수준의 미러 간의 전면적인 핵전쟁이 유발된다.

‘플랜 A’ 핵전쟁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나토와 러시아와의 전술핵전쟁은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핵전쟁으로 확대되면서 6시간 안에 9000만 명의 사상자가 나온다. 전술핵 전투, 전역핵전쟁, 전략핵전쟁의 확전에 따른 것이다. 

물론 제한적인 핵전쟁 이후 피폭에 의한 사상자, 낙진과 구름에 의한 식량 생산 감소에 따른 기아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 단계에선 미러는 아직 전략핵미사일을 대량으로 주고 받은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인공위성, 레이더 등으로 충분히 감시되고 미국과 러시아는 아직 상대방이 대량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하고 있다.

SIOP에 따라 미국이 핵공격 목표로 정한 소련, 중국, 북한, 동유럽 등


미러간의 전면적인 전략핵전쟁은 인류 멸망의 길

마지막으로 5단계는 미러의 전면적인 핵전쟁이다. 수천발의 전략 핵무기를 주고 받으면서 인류가 멸망하는 단계이다. 

1961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수정되었던 미국의 통합핵전쟁계획(Single Integrated Operational Plan, SIOP)에 따르면 소련의 공격 징후가 있으면 미국이 세계 곳곳의 고정식과 이동식 발사대 ICBM을 이용하여 15분 이내에 1,685발의 핵탄두를 발사한다. 하나의 미사일에 최대 십수개의 탄두가 실려 있다.

나아가 소련이 보복하기 전에 SLBM, 핵폭격기를 이용하여 가능한 빨리 추가적으로 핵공격을 하여 총 3,200발의 핵탄두를 발사한다. 소련과 중국 그리고 그 동맹국에 해당하는 동유럽과 조선 등의 도시와 거점을 선제공격한다.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가 최근 비밀을 해제한 ‘1959년 핵무기 구비연구(Atomic Weapons Requirements Study for 1959)’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에만 90개 핵무기 타격목표를 설정하였다. 목표로 설정된 북한 도시는 28곳이며 청진에만 6개의 핵공격 목표가 있었다. 

반대로 소련이 미국과 나토에 대해 동시에 대규모 전략핵무기를 동원해 선제공격할 경우, 미국은 1,700개의 핵탄두가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미러, 전면적인 핵전쟁을 예방하는 지휘부 비상소통망을 운영해와

주로 공중에서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핵 폭격기, 깊은 바다 속의 핵잠수함, 지하의 핵탄두가 살아남는다. 미국은 남은 핵탄두를 모두 발사하여 보복한다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미국은 소련의 선제공격으로부터 최대한 핵탄두를 보존하기 위해 최대 3만2천개의 핵탄두를 지하, 지상, 공중, 바다 속에 흩어져 숨겨 놓았다.

결론적으로 대량 전략핵전쟁은 '상호확증파괴' 모델에 따라 핵보유국 모두 멸망하는 길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서로 피해왔다. 

핵보유국들은 상대방이 미치지 않았다고 신뢰해왔고, 실제로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전면전을 예방하고 상대방의 진의를 확인할 수 있는 핫라인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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