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을 보호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지배하다

1) 대륙성 해양국가
 
미국은 북아메리카의 동부와 서부 해안을 포함하고 있는 광활한 대륙 국가이다. 또한 미국의 동부는 대서양에 접해 있고 서부는 태평양에 접해 있기 때문에 해양 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의 해양국가적 성격은 미국 제국주의에 전통적인 경제적 이익 이외에도 지정학적 동기를 추가하였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넒은 대륙을 차지하고 있는 대륙 국가이지만 태평양이나 대서양으로 바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해양 국가라고 볼 수 없다.
미국은 이러한 지정학적 군사적 안보이익 때문에 19세기 중엽부터 유럽 열강이 진출하지 않은 태평양에 진출하였고, 20세기 이후 최강국으로 부상된 후 대서양도 지배하게 되었다. 특히 태평양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와이, , 사이판 등은 스페인과의 전쟁을 통해 미국이 영토에 편입하거나 식민지로 삼았다. 역시 미국과 유럽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대서양의 섬들은 유럽 열강들이 이미 점령하여 미국이 진출하지 못하였지만 오늘날에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미국은 바다는 지배하는데 필수적인 항공모함을 11척이나 보유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1척에 불과하다.

미국은 건국 초기에 동부의 13개 주에 국한되었으나 미국은 태평양 연안과 대서양 연안을 연결시키고자 노력해왔다.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구입하는 등 의도적으로 태평양에 접근하는 서부로 영토를 확장하여왔다. 미국은 1848년 멕시코 전쟁을 통해 캘리포니아 등을 포함하여 태평양에 이르는 영토를 빼앗음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이후 미국은 18693천 킬로에 이르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미국의 대륙횡단철도를 완성하였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별로 통합전투사령부를 두고 있다. 미국북부사령부는 미국과 캐나다를, 미국남부사령부는 중남미, 미국중부사령부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미국인도태평양사령부는 아시아를 담당하고 있다. 그밖에 아프리카사령부, 유럽사령부를 두고 있다. 지역별 사령부 이외에도 특수전사령부와 수송사령부, 사이버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전략핵무기를 담당하는 전략사령부가 있다.
통합전투사령부에 3군이 통합지휘하에 놓이며 통합전투사령관에는 전구의 성격에 따라 태평양에는 해군, 유럽에는 육군, 남부사령부에는 해병대장들이 임명된다. 주한미군·주일미군은 준통합전투사령부(sub-unified command)로서 각 구성군사령부를 통합지휘한다. 통합전투사령부는 육군구성군사령부, 해군구성군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해병구성군사령부, 특수전구성군사령부 등 5개 예하 구성군사령부를 갖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미국은 정규군 135만 명의 15%177개 국가에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이 해외기지를 운영하는 이유를 살피면,
첫째 미국은 건국 이후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강대국의 태평양과 대서양의 접근을 봉쇄시키고자 태평양과 대서양 너머로 군사기지를 보유하고자 하였다. 미국의 입장에선 태평양을 건너면 소련과 중국 등 아시아에 접하고, 대서양을 건너면 유럽 및 아프리카와 접하기 때문에 양 대양의 지배권을 획득하는 것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의미하고 본토를 원천적으로 방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대서양과 태평양이 미국 본토를 보호하는 해자의 역할을 하므로 미국의 잠재적인 적들이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경로에 방벽을 쌓고자 하였다. 먼로 선언은 대서양을 통한 유럽의 접근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다. 반면 1900년을 전후로 한 필리핀, 하와이, 괌의 점령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잠재적인 경쟁국들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미국은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영국령 버뮤다에 1995년까지 미군을 주둔하였으며 대서양 끝자리에 있는 포르투갈의 아소르스 제도에 현재까지 미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봐서 태평양에는 아시아에 도달할 때까지 주요 강대국이 존재하지 않고 대서양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미국은 이들 태평양과 대서양에 있는 몇 개의 군도만 장악하면 두 개의 대양으로 미국 본토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냉전 이후 미국이 소련이 대양으로 나올 수 있는 지중해와 흑해의 통로인 터키의 해협, 냉전 붕괴 이후 러시아가 서유럽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동유럽, 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에 군사기지를 구축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둘째 미국은 미국이 참전한 전쟁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에게 무장해제 상태를 강제하기 위해 이 지역에 군사적 동맹을 명분으로 대규모 병참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미국의 지역안보 이익의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만 무장이 허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을 정점으로 동유럽까지 나토로 편입시키는 계층적 동맹이 완성된 셈이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과거사 처리 문제로 일본을 정점으로 하는 계층적 동맹화가 지체되고 있다. 그 결과 미일동맹, 한미동맹, 인도와 필리핀, 호주와의 동맹 등 개별국가와의 동맹이 성호 협조하는 제한적인 집단안보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에서 최대 과제는 한미동맹, 미일동맹을 합쳐 한미일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셋째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퇴조하는 경제적 영향력을 지탱해주는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군사안보적 불안을 유발하고 안보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군사적 영향력을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해외에서 순발력 있는 군사적 대응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기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적당한 군사적 불안을 생산해내고 이러한 불안을 통제하는 대가로 자원국가들과 동맹을 맺고 인적 물적 무기들을 수출한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 등 경쟁국들이 이런 자원국가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에너지와 자원을 미국의 지배권 아래 안정적으로 공급받도록 자원국가에 대한 군사적 동맹을 강화한다. 역시 같은 목적으로 자원과 물자의 교통로와 물류기지, 예를 들어 말라카 해협의 싱가포르나 태국 등에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넷째 미국은 이란, 쿠바, 북조선,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자신의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을 포위하고 대외적인 교류를 봉쇄하기 위해 이들 국가의 인근에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기지는 이런 적대국가의 체제전환에 이용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친미국가에 대한 체제전환 시도나 공격을 무산시키는 역할도 한다. 시리아와 리비아의 반군 게릴라를 지원하기도 하고 친미 아프리카에 군사고문을 파견하기도 한다.
다섯째 미국은 해외에서 국경 없는 전쟁 이를테면 중동에서의 테러와의 전쟁, 중남미에서의 마약과의 전쟁 등을 수행하기 위해 파키스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군사기지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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