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외 침략은 초기에는 영토 확장을 위한 것이었고, 그 이후에는 영토 확장보다는 정치적 경제적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초기에 점령한 지역의 경우 엥글로섹슨이 거주한 지역은 영토로 편입하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식민지로 삼았다.
미국은 중남미를 점령하여도 인종적 문제로 미영토로 편입하지 않고 식민지화하였는데, 이런 미국 시민권에 관한 한 인종독트린이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멕시코 전쟁에서 승리한 후 멕시코 시티를 점령하자 미국 내에서 멕시코 전체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자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엥글로섹슨이 거주한 텍사스만을 영토에 편입하였다. 하와이에서 엥글로섹슨이 중심이 된 공화국이 성립된 후 하와이를 영토에 편입하였는데, 이는 백인들이 세운 텍사스공화국을 병합한 것과 유사한 사례이다.
반면 미국이 점령한 필리핀이나 푸에르토 리코를 영토로 편입하지 않은 것은 백인이 그곳의 다수가 아니고, 또한 실질적인 지배층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영토는 기독교와 백인이 지배적인 곳에 국한하여 미국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내정불안으로 아이티의 난민이 대거 미국으로 유입도자 미국은 이를 저지하고자 아이티를 침공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유색인종의 지나친 유입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이다. 20세기에 들어서도 미국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받고자 이민정책을 유지하였는데 20세기 후반에 들어 유럽 등에서의 백인 이민은 감소하고 아시아와 중남미의 이민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미국 국경을 넘어 불법 이주하는 중남미인들이 늘어나자 몰락한 백인 중산층과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인종혐오가 심화되었다.
(1) 캐나다 침공
미국은 북미대륙의 엥글로섹슨계열, 특히 프로테스탄트 지역을 포괄하는 연합국가를 설립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1776년 미국은 독립전쟁 당시 캐나다 지역의 영국 식민지에게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함께 연합국가를 만들자고 제안하였다. 이 당시 영국과 경쟁적인 프랑스는 미국의 독립전쟁을 지지하였기 때문에 미국은 캐나다 내의 프랑스인 식민지의 반란을 내심 원하고 있었다. 또한 마침 캐나다의 영국 식민지 내에서도 일부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이들의 호응을 바라고 캐나다를 침공하였다.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호응은 없었고 혹독한 겨울 날씨로 인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자국의 식민지에 반란을 선동하는 것에 직면한 영국은 캐나다 식민지의 프랑스계 주민들이 미국의 독립혁명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1774년의 퀘벡법을 활용하여 회유하였다. 이법에 따라 과거 프랑스령 식민지에서는 지주와 카톨릭 교회의 특권이 유지되었다.
미국은 1812년 전쟁을 끝으로 캐나다에 대한 침공을 포기한다. 또한 미국과 영국은 북미에서 쌍방의 국경에서 무장하지 않기로 화해함으로써 오늘날 북미 질서가 정립되었다. 따라서 미국의 19세기 중반 이후 캐나다에 대한 영토 확장을 포기한 것은 캐나다에 대한 종주권을 가지고 있었던 영국의 견제 때문이었고, 또한 영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라 캐나다에 대한 야욕을 접었다.
(2) 알래스카의 매입
영국은 크림 전쟁(1853∼1856) 당시 프랑스, 투르크와 함께 러시아와 전쟁을 하였는데,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예루살렘을 지배하고 있던 투르크의 술탄에게 예루살렘에서의 가톨릭교도의 특권을 요구하였다. 이에 그리스 정교의 수장인 러시아의 니콜라이 1세가 예루살렘에서의 그리스 정교의 보호를 명분으로 예루살렘을 통치하고 있던 투르크를 침공하였는데, 러시아는 흑해를 거쳐 지중해로 진출하고자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투르크를 굴복시키고자 하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고자 투르크와 동맹을 맺고 러시아를 패퇴시켰다.
러시아는 크림 전쟁에서 패한 후 군비지출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본국과 멀리 떨어져 방어하기 곤란한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아 재정적자를 메우고자 하였다. 또한 1863년 폴란드인들이 러시아 통치에 저항하며 봉기하자 영국은 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제거하고자 폴란드인들의 봉기를 지지하여 양국 간에 전쟁의 우려가 높았다. 이에 러시아는 북 아메리카의 영국군이 알래스카를 공격하여 점령할 것을 우려하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알래스카 매입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알렉산드르2세는 링컨의 대통령 취임 이전인 1861년 2월 러시아의 농노해방령을 선언함으로써 북군과 러시아는 노예제를 유지하려는 남부에 대항하는 정세가 형성되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에게는 독립전쟁에 개입할 것을, 미국에겐 폴란드 문제에 개입할 것을 제안하는 등 양국을 이간질시켰으나 양국의 우호관계를 차단하지 못하였다.
러시아는 남북 전쟁에서 남군의 독립이 반란이라고 보았으며, 이러한 혁명이 러시아의 식민지로 파급되는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에 남군을 지지하지 않았다. 또한 남부의 면화를 수입하는 영국과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남군에 가까웠는데, 러시아는 크림 전쟁 이후 영국, 프랑스와 적대관계였기 때문에 북군을 지원하였다. 영국 측에 대항할 수 있는 동맹이 절실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2세는 1863년 9월 북군을 지원하고자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대서양 함대와 태평양 함대를 파견하였다. 러시아가 미국에 함대를 파견한 것은 북군을 지지한다는 명분과 영국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함대를 부동항에서 대기하도록 하려는 실리 때문이었다. 결국 알렉산드르 2세는 영국에 알래스카를 빼앗기기 전에 미국에 팔기로 결정하였다.
한편 미국이 알래스카를 얻으면 캐나다를 포위하는 형국이므로 영국을 압박할 수 있었다. 알래스카 매입은 영토 확장에 적극적이었던 국무장관 윌리엄 슈워드와 상원의장 찰스 섬너가 주도하였다. 러시아는 1867년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양도하였다. 매입 직후 미국 상원은 알래스카를 매입하는 조약을 37 대 2로 승인했다. 알래스카 매입에 따른 세출 승인은 하원에서 1년 이상 논란이 되다가 1868년 7월에 가결되었다. 당시 러시아는 알 수 없었지만 훗날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알래스카에는 석유, 석탄, 금, 은, 구리, 철 등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들이 매장되어 있었다.
(3) 하와이 점령
하와이 왕국은 19세기 중엽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세계 20여개 국가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아 융성하였다. 그런데 하와이에 정착한 미국인 등 서구인들은 사탕수수 농장과 산업을 장악하였다. 미국은 이들 미국인들을 사주하여 하와이 왕국에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고 이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자 미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하와이를 침공하였다. 결국 1893년 하와이에 이주한 백인 사탕수수 농장주들은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하와이 왕국을 붕괴시키고 하와이 공화국을 세웠고 1898년 자발적으로 미국 영토에 합병되었다. 이 과정에서 10만명에 이르던 하와이 원주민은 백인이 가지고 온 질병과 빈곤화로 인해 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그 당시 4만명의 원주민 중 3만 8천명이 미국의 합병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작성하여 워싱턴에 보냈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이를 무시하고 하와이를 미국 영토에 편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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