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국제노동자협회와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

국제노동자협회에서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의 형성

국문초록

마르크스가 제기한 노동계급의 자기해방 원리는 자연발생적인 노동자운동과 사회주의 혁명운동의 결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제노동자협회 역시 선진적인 사회주의자들과 노동자 대중조직의 국제적 결합이었다.

국제노동자협회는 공산주의자동맹과 독일사회민주노동당을 연결해주는 시간적 고리일뿐만아니라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의 개념적 고리다. 국제노동자협회는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이었으며, 특히 노동해방의 주체로서 노동조합과 노동자당이 정립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마르크스는 1871년 파리코뮌의 분석을 통해 부르주아국가를 파괴하고 노동자정부를 수립하지 못한다면 결국 혁명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규명하고, 국제노동자협회 내 프루동주의자, 바쿠닌주의자, 블랑키주의자 등 무정부주의자들을 비판하였다.
국제노동자협회는 민주주의적 대중 활동을 강조하였으며, 블랑키주의자와 바쿠닌주의자와 같은 소수의 음모적 봉기노선을 경계하였다. 마르크스는 국제노동자협회를 중앙집권적인 노동자정치조직으로 건설하려는 과정에서 중앙집권화에 반대하는 바쿠닌과 결별하였다.
결론적으로, 공산주의자동맹의 해소가 훗날 국제노동자협회의 밑거름이 되었듯이, 국제노동자협회의 해소는 일국적 차원과 국제적 차원에서 노동자당과 노동조합이 정립되는 과정이었다.

서론

노동자들의 국제적 연대는 세계적인 자본주의 발전의 자연스런 결과물이다.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노동자들의 자본가들에 대한 투쟁은 작업장에서 시작하지만 한 지방으로, 한 국가로 확대된다고 지적하였으며 마지막 문장에서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며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하였는데, 마르크스가 작성한 국제노동자협회 창립선언문 역시 같은 호소로 끝을 맺고 있다.
마르크스는 자신이 작성한 국제노동자협회 잠정규약 전문에서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자신에 의해 쟁취되어야 한다라고 선언하였다. 노동자 정치활동의 목표와 주체 및 방식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문장은 드레이퍼에 의하면 마르크스가 정립한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원리(principle of the self-emancipation of the proletariat)’로 인식되고 있다(Draper, 1971: 84).
엥겔스가 1890공산당선언독일어판 서문에서 강조하듯이, 국제노동자협회 규약 전문에 명시된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원리는 이미 공산주의자동맹 시기부터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고수하고 있었던 원칙이었다. 또한 이 문장은 마르크스의 1875고타강령비판에서 다시 확인되었다(Marx, 1989a: 22).
마르크스의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원리에 대한 이론적 개요와 평가는 이미 드레이퍼와 존스톤 등에 의해 연구된 바 있다. 또한 레닌의 전위정당론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정당이론의 쟁점들이 논의되어왔다.
이 논문은 노동조합과 정당을 노동계급 해방주체로서 규명한 선행연구를 전제로 하여 이러한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원리가 국제노동자협회 시기에 어떻게 역사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파리코뮌을 기준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원리와 공산주의자동맹
마르크스는 초기의 공산주의자동맹을 음모가 조직에서 민주적인 노동자정치조직으로 전환시켰으며, 공산주의자동맹은 정당의 맹아로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혁명에 참여하였다. 공산주의자동맹은 1848년 혁명 당시 프티부르주아와 농민들뿐만 아니라 부르주아와의 정치적 연대를 인정하였으나, 독일 부르주아의 배반으로 혁명이 실패한 후 부르주아들과의 관계를 단절하였다. 공산주의자동맹 내에서 마르크스는 혁명적 상황이 아닌 한 봉기에 반대하며 노동자대중에 대한 선전활동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노선은 칼 샤퍼(Karl Schapper), 아우구스트 빌리히(August Willich) 등 봉기주의자들과 대립하였다. 이들과의 내분은 독일 당국의 탄압과 맞물려 공산주의자동맹이 1852년 해산되는 계기가 되었다(김장민, 2014: 66~67).
마르크스가 공산주의자동맹과 국제노동자협회 활동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과제를 살펴보면, 첫째, 마르크스는 그 당시 단결권을 획득하여 성장하고 있던 노동조합의 위상을 확립할 필요가 있었다. 공산주의자동맹과 국제노동자협회 시기 사이에 노동조합은 당국의 탄압을 피하고자 공제회, 교육단체, 성가대, 스포츠클럽 등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둘째,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의 정치투쟁의 주체로서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정당과 노동조합의 관계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마르크스는 이미 1846철학의 빈곤파업과 노동조합(Les greves et les coalitions des ouvriers)’이라는 항목에서 노동자계급이 공동의 경제조건 아래서 자본의 지배에 의해 즉자적 계급으로 형성되었지만 정치적 투쟁을 통해 자본가에 대항하는 대자적 계급으로 발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Marx, 1968: 67).
마르크스에게 있어 노동자들의 경제투쟁과 노동조합의 형성이 자본주의에 대한 즉자적 반응이었다면, 정치투쟁과 노동자당의 형성은 대자적 행동이었다. 또한 마르크스에게 있어 이런 대자적 행동을 더욱 추동하는 것은 공산주의 사상과 공산주의자이었다. 마르크스는 일찍이공산당선언을 통해 공산주의자들은 노동자계급 투쟁의 가장 단호한 추진자이고, 나머지 프롤레타리아 대중보다 앞서 있다고 밝힌 바 있다(Marx, 1989b: 474).
셋째, 마르크스는 노동자혁명 과정에서 혁명주체들이 국가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의 새로운 문제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마르크스는 이미 공산당 선언에서 혁명 직후 생산수단을 국가의 수중에 즉 지배계급으로 조직된 프롤레타리아의 수중에 집중할 것을 주장하였는바, 이는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국가에 대한 최초의 단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marx, 1989c: 481).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자동맹 시기에 독일과 프랑스의 혁명을 겪으면서 국가는 계급지배의 수단이므로 종국적으로 소멸되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노동자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이러한 고민에서 마르크스는 이미 1852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185235일 바이데마이어(J. Weydemeyer)에게 보낸 편지에서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언급한 바 있다.
이글은 공산주의자동맹 시기부터 제기되었던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의 이러한 쟁점들을 국제노동자협회의 주체의 측면, 활동의 측면, 방식의 측면을 통해 자세히 검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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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연구 제11권 제2, 2014.5, 36-64 (29 pages)
국제노동자협회에서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의 형성
 
The Formation of the Principle of the Self-Emancipation of the Proletariat in the International Workingmen’s Association
김장민
목차
1. 서론
2. 노동계급 자기해방의 원리와 공산주의자동맹
3. 파리코뮌 이전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의 형성 과정
4. 파리코뮌 이후 노동계급 자기해방 원리의 발전 과정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국제노동자협회, 마르크스주의, 노동자당, 노동조합, 무정부주의, Marxism, International Workingmen’s Association, Workers Party, Trade Union, Anarchist
상세서지
발행기관 :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자료유형 : 전자저널 논문
등재정보 : KCI 등재
작성언어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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