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몰락했는데 노회찬 심상정은 소심행보 이어가나

오늘 제가 속한 단체에서 홍 모 여론조사 소장을 초빙하여 좌담회를 했는데, 여기에 참석했다가 생각나는 것을 재미있게 적어 봅니다.
 

1. 2022년 민주당 대선 주자는 대혼란 다자구도 가능성이 높다
 
2007년 대선에서 호남이 정동영을 내세워 호되게 당한 이후 우리 대선 구도는 영남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는 주자들의 대결장이 되었다. 경북 출신 수구보수는 부산경남표를 얻으려 하고 부산 출신 개혁은 호남과 연대하는 형국이다.

안희정이 충청과 호남, 진보와 중도보수를 엮으려는 야심을 펼치기도 전에 낙마하였다. 경북의 이재명은 출신은 좋으나 경기도지사는 3번 하더라도 대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만천하에 폭로되었다.

386과 노빠의 권력연합은 문재인 - 안희정으로 달콤한 꿈을 꿨으나 졸지에 2022년 대선을 박원순이나 이재명, 김부겸에게 바칠 상황이니 안절부절 못할 것이다. 전대협의 영웅들인 임종석은 호남출신으로 킹메이커나 가능하고, 충북 이인영은 출신도 안 좋고 주류도 아니다.

조국이 부산출신 서울대 교수 사노맹 출신으로 상품성은 좋지만 장관이나 2020년 국회의원으로 스펙을 더 쌓아야 하고 노빠와 전대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지 미지수이고 순발력은 좋으나 대통령의 자질인 깡패 기질이 부족하다. 노빠와 전대협이 경남 출신의 박원순을 밀려 문제는 해결되나 소위 구 운동권들이 시민권력인 박원순을 밀지 불확실하다.

2022년 대선에서 박원순은 무조건 나오고, 이재명이 권력욕을 불태우고, 노빠와 전대협도 김경수 같은 자체 후보를 급조하면 조국이 야심을 접어도 김부겸 등등 민주당의 대선후보 분열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보수정당이 위기감에서 안철수, 유승민, 오세훈 등으로 단일후보를 낸다면 2022년 대선은 오리무중일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탄핵정국으로 과욕을 부린다면 2022년 대선은 마치 2004년 탄핵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후 2007년 대선에서 과욕으로 정권을 넘겼던 결과를 재연할 수 있다.

 
2. 노회찬 심상정은 4선이 아니라 대선에 몸을 던질 때이다. 
 
안희정, 이재명이 몰락하고 보수진영이 붕괴된 후 대선주자들은 아기자기 하게 놀고 있다. 박원순이 앞서나 10%대이고 10% 전후에 쭉 줄 서고 있는 셈이다.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대선행보를 공격적으로 한다면 도토리 키재기 대선구도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선되든 안되든 대선주자로서 보수정당 주자들과 거의 대등하고 대선주가를 누릴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당선되기는 어렵겠지만 과거 진보정당의 대선후보보다 훨씬 무게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노회찬이 김부겸이나 박원순 다 죽어가는 안철수나 알맹이 없는 유승민보다 지명도나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노회찬 심상정의 태도이다. 민주화운동의 단 열매를 2004년 이후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이 두 사람은 참으로 줄타기로 분열과 결집, 독선과 연합으로 3선까지 왔다. 나이로 보면 4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노회찬 심상정이 국가권력을 장악하려는 대담한 행보를 잘 보여주지 않으면서 난 언제부턴가 대통령이 될 꿈을 버리고 국회의원을 평생직업으로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봤다. 만약 4선을 한다면 16년을 국회의원을 하는 거다. 국회의원 4선을 못해도 노회찬 심상정이 정말 진보정치를 대변하는 대선에 몸을 던지는 것이 3번이나 국회의원을 시켜준 지지세력에 대한 자세라고 본다노회찬은 이미 환갑을 넘었고 심상정도 환갑이다. 정치인생 마지막을 만년 국회의원으로 하기보다는 풍운아로 기록되는 것이 이름값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더구나 지금은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으니 카드를 던져봐도 결코 왜소해 보이지 않을거다. 노회찬 심상정을 크게 다른 언론 기사를 본지 언젠지 기억이 안난다. 국회 회기 중에도 뭐 이슈를 장식하는 것이 없는 거 같다. 한반도 정세가 획기적으로 전환되어가는데 뭐 메시지가 없다. 국민지도자를 꿈꾸는지 노동을 자기 토대로 삼으려는 진지함도 없다.
 
물론 2017년 대선출마는 큰 결심이었고 유승민과 비슷한 6% 대를 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 대선에 온몸을 던지는 행보를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본다.
 
노회찬 심상정이 답답한 것은, 대담한 대선행보가 부족한 지점만 아니다. 노회찬 심상정이 아무리 잘나도 진보정치가 힘을 합해 밀어줘야 자신들의 꿈도 펼칠 수 있다. 진보정치가 분열된 조건에서 노회찬이 창원에서 또 당선될지 미지수이다. 심상정이 똑똑해도 전체 진보정치의 조직력을 얻지 못하면 정의당 실력 갖고 조직력이 딸린다.
 
진보정치의 통합은 심상정 노회찬이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진보정치 자신의 회생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우리 정치 전체의 발전에 추동력을 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물론 과거 악역과 참여계로 인해 진보정치 통합 자체를 내걸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심상정 노회찬이 노동자오 농민, 민중운동 등 전체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로서 각인된다면 그런 리더십을 인정받는다면 굳이 진보정치 통합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심상정 노회찬의 리더십 속으로 전체 진보정치가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선주자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할 때 노회찬 심상정도 대담하게 대선주자를 놓고 당내에서 서로 경쟁하고 당밖에서 박원순과 진보를 놓고 경쟁하면서 그런 위상으로 전체 진보정치의 큰 지도자로 자리매김을 하길 기대해 본다.
 
가만히 있으면 진보진영이 정의당에 모일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할 발상이다. 구 진보는 정의당에 가기보다는 서서히 고사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정의당에 획기적인 동력을 줄 신진보의 유입도 불투명하다. 노회찬 심상정이 지금처럼 흐리멍텅한 행보를 하면 4선을 할 수 있을 지언정 역사에 긍정적 평가를 받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심상정, 노회찬에게 구진보, 신진보 모두를 불랙홀처럼 흡입하고 보수정치인과 대담하게 맞짱뜨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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