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미중러 패권경쟁에 미치는 영향(경제 군사 외교)

에너지 패권


주요 국가의 원유 생산량과 소비량(만 배럴, 2025년 추정)

국가

일일 생산량

일일 소비량

미국

1,300~ 1,400

1,898~2,030

러시아

1,000 내외

364~386

사우디아라비아

900 ~ 1,000

395~405

캐나다

500 이상

235~242

중국

400 이상

1,647~1,658

이라크

400 이상

 

인도

 

545~575

일본

 

325~337

한국

 

280~290

이란

320 내외

 

베네수엘라

100 내외

 


미국의 원유회사들은 국제가격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란전쟁의 피해를 직접 보고 있다. 미국의 전체 원유수입량 중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캐나다로부터 하루 약 400만~470만 배럴의 중질유를 수입하고 있어 61.7%로 압도적이나 베네수엘라의 원유로 일부 대체되고 있다. 멕시코는 약 9% 내외, 중동 전체는 9% 내외이다.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이 급증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면 유가가 불안해지고 이는 유가 안정이라는 미국의 전쟁목표와 상충된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공급을 차단하면 미국 국내 유가가 올라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한다. 즉 미국은 전쟁목표와 전쟁의 결과가 상호충돌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중국의 전체 원유수입량 중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러시아 17.4%, 사우디아라비아 14.0%, 이란 13.4%, 이라크 11.2%, 말레이시아 11.1%, 브라질 8.2%, 베네수엘라 4% 등이다. 중국의 중동의존도는  45% 내외이며, 수입 원유의 1/3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을 공격하였지만 중국이 양국에 의존하는 원유량이 17% 내외이고 중국은 4개월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유럽 비중이 급감하고 중국의 비중이 45~51%, 인도의 비중이 30~38%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의 원유를 국제가격보다 싼 값에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경제 패권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수조 달러 수준의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 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비용을 추가로 책정하고 내년 국방비를 40%나 증액해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은 이미 38조 달러 수준의 국가부채로 매년 1조 달러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어, 전쟁을 장기간 계속하기 어렵다. 

미국은 달러가 위안화나 루불화에 비해 안정적인 기축통화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 주기적으로 세계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경제에서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원유거래에 위안화와 루불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도도 최근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패권의 위기는 페트로달러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강세에 대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팔고 있다. 각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은 전쟁으로 인한 재정 압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채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맞물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4.3% 이상으로 치솟았다. 

프랑스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에 보관 중이던 금 129톤을 모두 매각하고 이를 유럽 시장에서 새로 구입한 금으로 교체하여 파리로 회수했다. 독일은 이미 미국 내 금 보유량의 절반 가량을 프랑크푸르트로 옮겼으나, 프랑스의 전량 회수 소식 이후 뉴욕에 남은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회수에 나서고 있다. 터키, 폴란드, 헝가리 등도 미국 내 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등 원유소비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기존의 석탄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의 세계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밧데리와 태양광 분야의 기술강국이다.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의 글로벌 제조능력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무기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 중국이 희토류 최대 수출국이다. 중국이 이란 전쟁의 중재를 자처하면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의 전후 복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미국은 국제유가의 안정을 위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시켰다. 그 결과 인도에 대한 원유수출이 50% 급증하는 등 러시아는 유가인상과 원유수출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경제력을 보충하고 있다.


군사안보 패권

중러견제라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 붕괴되고 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동전쟁에서 탈출하여 중러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이란전쟁으로 다시 중동이라는 수렁에 빠졌다.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동시전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추가적인 군사분쟁을 절대적으로 회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빠졌다.

나토는 아시아동맹과 함께 미국의 세계 지배를 구조화시켜주는 군사동맹이다. 하지만 미국이 나토를 무시하고 압박한 결과 나토는 이란 전쟁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나토 해체의 불길한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미국이 방공망, 전투기, 해병대 등 주요 전력을 동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전환배치함에 따라 중러는 동아시아에서 전략선택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맹공격하거나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을 압박하거나 대만을 압박하거나 조선이 미국을 압박해도 미국이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전쟁이 끝날 때까지 조중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경제력을 보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울 때 이란이 도와줬고, 이제는 이란이 어려울 때 러시아가 도와줌으로써 러시아와 이란은 경제분야와 군사안보분야에서 미국에 합세하여 대항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됐다.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협력은 대만에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중국에게 미군의 전투정보 등을 제공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에 밀리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드론 방어 등 이란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맹 간의 전쟁으로 포섭하면서 군사적 열등을 만회하고자 한다. 반면 러시아는 조용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파괴하여 우크라이나의 전쟁의지를 잠식하고 있다.

조선은 이란 전쟁 동안 미국의 압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조선은 베네수엘라 및 이란과 다르다는 점을 핵무기와 고도화된 재래식무기로 과시하고 있다. 조선은 연일 미군기지와 미국의 항모를 겨냥한 전술핵 타격시험을 공개하고 있다.


정치외교 패권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그린란드, 방위비 증액 등 다방면에서 유럽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신뢰와 리더십이 실추되자 유럽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한 이후 미국의 주권침해를 비판하고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동국가들도 향후 친미노선을 일부 수정해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차분한 중재자라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은 5% 차이로 미국을 제치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국가로 선정됐다. 중국은 이미 이란을 비롯하여 중동국가들을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포섭하고 있는 중이다.


결론

미국은 트럼프로 대표되는 분노조절장애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결과 예측불가능할 정도의 결정번복으로 국내외 신뢰를 상실하고 장기적으로 세계지도자라는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은 존경과 권위를 상실하고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미국의 패권이 몰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즉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라 잔인하고 무서운 깡패가 된 셈이다. 

이는 유럽, 중동, 아시아, 중남미에서 협력해야 할 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지위가 하락하고 중국의 지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트럼프의 광기와 변덕 때문에 미국도 러시아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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