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 일본을 둘러싼 도련선이란

미국이 중국 봉쇄를 위해 설정, 중국이 돌파 목표로 지정


도련선(島鏈線, island chain)은 섬(島)을 사슬(鏈)처럼 이은 가상의 선(線)이다. 가장 유명한 도련선은 1950년 1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비밀회담에 참석한 국무장관 딘 애치슨이 언급한 애치슨 라인(Acheson line)이다. 이틀 후 외교위원장 톰 코널리는 이를 대외에 발표하였다. 


애치슨 라인은 소련과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극동방위선으로서 필리핀, 일본, 알류샨 열도을 연결하는 선이고 대만과 한반도는 중소 쪽으로 이 선 안쪽에 있었다. 한국은 1950년 3월 애치슨 라인에 대한 진의를 요구하고 남침을 자극할 수 있다는 반대의견을 미국 국무성에 제출했다. 


일부 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애치슨 라인이 중국이 아닌 소련을 겨냥한 것으로서 중국통일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보낸 것이며, 소련이 한국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오판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애치슨 라인은 극동에서 전쟁이 일어날 때 전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쳐야 할 후방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즉 필리핀이나 일본을 지킨다는 의미이며, 이는 전쟁터 즉 전선이 필리핀이나 일본의 안쪽 즉 대만이나 한국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1951년 미국 국무장관 존 포스터 덜레스(John Foster Dulles)가 중소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하기 위해 가상의 도련선을 설정했다. 그런데 1982년 중국의 실권자 덩샤오핑의 지시로 중국인민해방군 사령관 류화칭(劉華清)이 도련선을 장래에 달성해야 할 중국해군의 단계적인 작전반경으로 설정했다. 



제1도련선은 대만전쟁에서 미국 접근 차단선


제1도련선은 중국 본토에서 가까운 바다로 대만을 포함하고 쿠릴 열도에서 시작해 일본, 류큐열도, 타이완섬, 필리핀, 말라카 해협에 이른다. 이른바 중국통일을 위한 해군작전범위라고 볼 수 있다. 제2도련선은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하고 오가사와라 제도,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서태평양 연안 지대까지이다. 제3도련선은 알류샨 열도, 하와이, 뉴질랜드 등 서태평양 전체에 해당된다.


즉 1 단계는 ‘근해 적극방위전략’의 핵심으로 대만을 병합하고 중국 근해를 중국해군이 장악하는 것이고 2 단계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포함하고 서태평양의 관문까지 중국해군의 작전구역으로 삼는다. 주변국과의 해양분쟁에서 지배권을 획득하고 미국의 개입을 차단할 목적이다. 3단계는 서태평양을 돌파하고 태평양 전체로 진출하여 미국의 대양해군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제1도련선 장악은 중국통일을 방해하려는 미 해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고, 제2도련선 돌파는 한반도와 일본을 작전권 안에 넣고 태평양으로 나아가려는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 해군의 방해를 물리치는 것이다. 


중국은 중소분쟁으로 인해 1990년대까지 육군 중심으로 전력을 증강해왔다. 하지만 소련이 붕괴된 후 중국의 군사적 목표는 대만병합으로 설정되면서 해군 전력을 증강해왔다. 1993년에는 리펑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방어 대상에 해양 권익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1997년 스윈성(石雲生)이 해군 사령관에 취임한 뒤 연안 해군에서 근해 해군으로 변혁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해양발전전략'에서 류화칭이 설정한 제1열도선과 제2열도선이라는 개념이 다시 강조됐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근해에 배치함으로써 이미 제1 도련선을 돌파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2030년대 제2도련선, 2040년대 제3도련선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 현재 3척의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있는데, 향후 최소 6척으로 늘려 모두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즉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중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해 중국은 항공모함 전력, 중거리 대함미사일 전력을 서태평양을 향해 배치하고 있다. 



미국, 서태평양 진출하려는 중국에 맞서 2차 대전 공군기지 재건


중국은 2023년 현재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6척, 핵추진 공격 잠수함 6척, 디젤 공격 잠수함 48척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35년까지 모두 80척의 최신 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반면 미 해군은 고속 공격 잠수함 53척, 탄도미사일 잠수함 14척, 유도미사일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부 핵추진 잠수함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제3도련선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대양해군전략에 이미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 열도와 필리핀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대만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괌 기지는 물론 2차대전 종전 이후 폐쇄됐던 사이판, 티니안의 미군기지를 재건하고 있다. 특히 2차대전 당시 최대 해외 공군기지이면서 일본에 핵폭탄 투하할 때 사용한 티니안 섬의 노스 필드(North Field) 공군기지를 복원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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