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장 조선, 평화협정, 불가침, 미군철수에 큰 관심 없다

핵강대국 사이의  전면전, 국지전, 대리전 가능성

조선의 핵무장은 조미관계에 대전환을 가져왔다. 대규모 보복을 제도화하는 상호확증파괴의 전략핵무기 때문에 핵 강대국 사이에서 전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헨리 키신저는 1957년 박사논문 『핵무기와 외교정책』(Nuclear Weapons and Foreign Policy)에서 전략핵무기를 지닌 미국과 소련 사이에 공멸의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키신저는 공멸의 전면전이 불가능하다는 쌍방의 인식 때문에 전술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국지전 혹은 대리전과 같은 제한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오히려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키신저는 제한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와 최첨단 재래식 전력을 포함한 포괄적인 확장억지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소는 전술핵무기를 동원한 국지전에 대비하여 대대병력 규모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핵무반동총까지 개발하여 일선대대에 배치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대급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그 피해를 입은 상대방이 연대급 핵무기를 사용하고 다시 사단급 핵무기가 사용되면서 결국 전략핵무기가 사용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즉 상대방의 공격에 비례하는 수준의 무기를 사용하는 냉철한 자제력이 없다면 전술핵전쟁은 전략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이러한 확산전쟁은 공포용이라는 전략핵무기의 존재가치를 상실케 한다. 또한 핵강대국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 핵무기가 쉽게 사용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다른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려고 한다. 핵무장 국가들은 자신들만 핵무기를 가질 때 핵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핵무기 확산을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핵무장 국가들은 핵무기를 최후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통상의 전쟁에선 최첨단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고자 한다. 따라서 미중러의 핵강대국은 전략핵무기, 전술핵무기, 재래식 무기를 통합하여 핵 억제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날 미중러와 같은 핵강대국은 재래식 무장도 최강이라서 비핵국가에게 전술핵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결국 미소는 서로에게 단 한 번도 전술핵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전술핵의 이러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점차 폐기하고 최소부분만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키신저의 예측대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우크라이나전쟁처럼 비록 핵강대국이 직접 공격받은 것이 아니지만 핵강대국이 재래식 무기로 개입하는 대리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핵강대국끼리의 대리전쟁이 아니라 핵강대국 일방만이 참전한 국지전이었고 재래식무기만 사용됐다. 

결론적으로 핵강대국들은 전면전이나 자신들의 영토 내에서 국지전에 대한 우려가 없으며 영토 밖의 대리전은 최첨단 재래식무기로 대응하고 있다.


핵강대국인 미중러의 외교안보전략

마크 벨(Mark S. Bell)이 2016년 박사논문 『핵무기와 외교정책』을 통해 핵보유국이 각각의 대외적 조건에서 어떤 외교적 대안을 선택하는지를 일종의 순서도 개념으로 제시했다. 먼저 마크 벨은 핵무장국가의 외교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이 3가지 변수는 첫째 영토에 대한 위협이나 진행 중인 전쟁에 직면했는가? 둘째 후원자로서 상위동맹이 존재하는가? 셋째 강대국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는가? 등이다. 

이러한 3가지 변수를 전제로 핵무장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6가지 정책을 강약 순으로 보면 타국에 대한 침략,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 외교적 독자노선, 핵무장하지 않은 동맹들과의 안보협력 강화, 확고한 현상유지, 타협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미국은 심각한 안보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자신보다 상위의 후원자동맹도 없다. 

또한 미국은 이미 최강자이므로 새롭게 급부상하려는 의지를 가질 필요가 없다. 이 경우 미국은 핵무기를 통해 나토, 일본, 한국과 같은 하위 동맹들에게 핵무산을 제공하는 등 안보협력을 통해 핵확산을 막고 자신의 지도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취한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대한 안보위협으로 본다면 핵무기를 사용하겠지만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으로 보면서 그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다만 나토가 직접 개입하면 전술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현재 입장을 보면 심각한 안보위협이 없으면 상위의 후원자 동맹도 없다. 

러시아는 새로운 강대국으로서 급부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냉전 시대에 비해 추락한 국제적 지위를 회복하려고 한다. 즉 러시아는 라이벌인 미국에 대해 대등한 지위에 서려는 한도 내에서 강경한 현상유지 정책을 선택하고, 과거 소련의 영향 아래에 있던 하위 동맹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소련, 독립국가연합 소속 국가에 대해 미국과 나토의 영향력이 확대될 때 즉 서방의 동진에 대해 러시아가 재래식 전쟁을 불사한다. 

중국의 경우를 보면 대만 문제를 핵무기를 사용하는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미중간의 비공식 회동에서 중국은 재래식 무기를 통해 대만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의 경우 심각한 안보위협이나 상위의 후원자동맹도 없다. 그렇다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대등한 지위로 급부상할 의도와 그런 객관적 경향이 있냐고 문제될 수 있다. 

중국은 핵탄두를 2030년까지 천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러와 같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자신의 경제력에 부합하는 강대국의 지위를 최대한 빠르게 획득하고자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중국은 강력한 핵무장을 전제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대만 통일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조선과 같은 주변 하위 동맹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할 것이다. 


조선은 국지전을 예방하는 확장억지력을 완성하는 중

전략핵무기를 대량공격하는 상호확증파괴의 능력을 완비한 미소와 미러 사이에 직접적인 국지전이 일어난 적이 없다.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은 핵무장을 했지만 상화학증파괴의 능력을 지니지 못했을 때 국지전을 경험했지만 소규모 전쟁 수준에서 핵전쟁을 피하는 타협을 선택했다. 

보통 핵강대국들의 핵 억제력의 개발과 배치 순서는 전략핵무기, 전술핵무기, 최첨단 재래식 무장의 순서이고 조선도 이 순서를 밟고 있다. 조선은 영토 밖의 대리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고 전면전이나 국지전을 억제해야 한다. 조선은 이미 미국본토를 전략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지녔다. 이후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실전에 배치하면 미국을 포함해 그 어떤 나라와의 전면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조선이 국지전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핵무기까지 구비하면 한미일과의 국지전까지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조선이 비록 전술핵무기라도 실제로 사용하는 순간 한국과 일본은 핵공격을 피하고자 미국이 반대한다고 해도 핵무장을 추구한다. 

북도 재래식 무장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술핵 사용을 공언하고 있지만 남한의 핵무장을 유도할 핵사용보다는 장기적으로 재래식 비대칭전력을 구축하고자 한다. 즉 조선 역시 최첨단 재래식 무기로 국지전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최근 조선이 최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과 배치에 박차는 가하는 것은 핵강대국으로서 확장억지력의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핵무장완성으로 평화협정, 불가침 미군철수가 절실하지 않은 조선

전략핵무기는 전쟁을 억제하면서 쓰지 않을 때 빛나는 무기이다. 헨리 키신저는 『핵무기와 외교정책』에서 전략핵무기를 지닌 국가는 모든 나라와 평화조약이나 불가침조약을 맺은 것과 같다는 평가를 했다. 핵공격을 당할 각오를 하면서 전쟁을 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소련, 소련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은 군사적으로 대치했거나 대치하고 있지만 전면전을 걱정하지 않는다. 설사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 전쟁과 같은 군사분쟁이 일어나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들 나라들은 군사적으로 대치해도 상대방에게 불가침조약이나 평화조약을 중요한 협상의제로 제기하지도 않는다.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를 구비한 조선은 이미 한미일과 무장평화 상태이며 실질적인 불가침을 보장받고 있다. 조선은 과거 핵무장을 완성하지 못했던 시기에 미국에 대해 평화협정과 불가침조약을 절실하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선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 핵무장국가의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북미관계정상화, 불가침조약, 평화협정 등에 대한 요구를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 

사실 조선이 스스로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면 미국에 대해 과거와 같은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자가당착이자, 핵무장국가로서 수치스런 일이다. 핵무장으로 스스로 전쟁가능성을 없앴기 때문이다. 조선의 입장에선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좋은 일이지만 핵무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이 더 근본적인 과제이다. 핵무장으로 전면전, 국지전을 원천봉쇄한다면 미군주둔은 한미가 알아서 하면 그만이다. 한국에서 미군주둔은 한국의 군사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한국민중이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조선은 이미 전략핵과 전술핵의 공포로 전면전과 국지전을 예방하고 있지만 한일에게 핵무장의 빌미를 주지 않고 핵강대국의 국제적 지위에 부합하도록 국지전을 억제할 수 있는 최첨단 재래식전력을 증강 중이다. 주한미군은 그 주둔 자체보다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응하도록 조선에게 끝없는 소모전을 강요하는 프레임이 더 문제이다. 미국은 전쟁훈련을 통해 조선에게 핵무장을 하더라도 전쟁공포를 심어주면서 체제불안을 유발하려는 것이다. 


핵강대국 지위 확립 후 전쟁반대, 핵군축, 핵폐기 추구

마크 벨의 모델에 따라 핵보유국으로서 조선의 향후 행동을 유추해볼 수 있다. 먼저 조선의 입장에서 한미일 동맹이 조선에 대해 전면적인 공격을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이 수천대의 방사포와 백여 기의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로 인해 전면전과 국지전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면, 즉 자신의 억지력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면 핵강대국으로서 미중러와 대등한 지위를 추구할 것이다.

먼저 조선은 상위의 후원자 동맹인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자주권을 강화하여 대등한 동맹의 지위를 얻으려고 할 것이다. 이때 조선은 과거와 달리 중러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에 대해 포괄적인 재량권을 선택하는 독자노선을 선택할 수 있다. 즉 조선은 미중러와의 등거리 노선을 채택할 수도 있다. 

또한 조선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책임 있는 핵강대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것을 최우선 외교안보과제로 삼을 것이다. 중러는 과거 미국 편에 서서 조선이 핵무장을 하지 않도록 압박해왔다. 하지만 중러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조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선이 원하는 핵무장국가의 지위를 일부 인정하고 있다.

조선이 핵강대국으로 인정받는 선결 과정은 핵추진잠수함을 완성하고 핵탄두를 대량생산하는 등 핵무장의 고도화, 대량화, 표준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또한 전술핵을 사용하지 않아도 국지전을 예방할 수 있는 비대칭 최첨단 재래식 무장을 강화하는 것이다. 

조선은 이런 선결조건을 조만간 매듭짓고 미국에 대해 미국 본토에 대한 전략핵무기 위협, 동아시아에서 전술핵무기 위협, 코리아반도에서 국지전 위협 등을 관리하는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주한미군의 철수는 장기과제로 넘길 수 있으며 당면 요구는 주한미군의 성격 변화와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조선은 미국과 핵군축에 나서는 한편, 국제사회에 대해 핵강대국임을 선언하고 그에 걸맞는 책임을 준수할 것을 선언할 것이다. 이는 미중러 수준처럼 핵무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핵교리 채택, 핵확산을 억제하는 국제규범 준수, 세계적 차원에서 핵군축과 장기적인 핵폐기 프로그램 동참 등을 포함할 것이다. 

조선이 이처럼 공식적인 핵무장국가인 P5(미중러영불)와 같은 지위를 요구한다면 미중러는 최소한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인 핵무장국가로 인정받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다.


미국, 북핵 방어 불능 인정, 군축과 스타워즈 필요

 미사일 발사 초기 상승단계에선 요격 불가능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은 ‘종말단계→중간단계→상승단계’의 순서로 진행돼 왔다. 미사일 발사는 로켓 추진제의 열기에 의해 바로 감지된다. 물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탐지해 시각적을 보여주는 적외선(IR)카메라는 적의 미사일이 내뿜는 열을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준다. 미사일이 일정 고도로 올라가면 지상 및 해상레이더에 포착된다. 

발사 초기 발사 각도를 파악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미사일 크기와 종류, 속도, 궤적을 통해  타격지점을 알 수 있다. 발사 30초에서 40초 만에 발사 확인을 하고 추적 자료를 받는다. 65초가 지나면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방향을 돌릴 지 알 수 있다. 65초에서 300초 사이에 ICBM의 로켓 모터 연소가 끝나기 전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하지만 고체연료의 연소 시간은 180초에 불과하다. 

상승단계의 탄도미사일은 크기가 크고 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탐지와 추적이 쉽다. 하지만 발사 원점 가까이 탐지해야 하고 요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영토가 넓어서 이 방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상승단계 요격은 공중발사레이저(ABL)나 요격탄을 쏘는 것이나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못했다. 출력의 에너지빔을 낼 수 있는 장치를 소형화하고 기상상태 등에 따라 레이저빔이 대기 중에 산란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향후 난제이다. 

미국의 소리와 인터뷰를 한 자가나스 산카란 텍사스 주립 오스틴 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북한 방공 범위를 감안해서 요격기를 북한 해안에서 100km 떨어진 동해에 배치할 수 있다. 발사 장소가 동해에서 멀어지고 북한 내륙지방으로 들어가거나 청강읍처럼 중국 국경과 가까워질수록 어려워진다. 서해 쪽은 중국이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우주권에서 장거리 요격미사일은 44개에 불과

중간단계는 탄도미사일의 탄두가 연소를 마친 로켓에서 분리돼 관성의 힘으로 외기권(고도 100km이상 상공)에 진입해 정점에 다다른 뒤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하강해 대기권이 진입하기 이전까지의 단계를 총칭한다. ICBM의 경우 중간단계 비행시간이 20분이다. 

미국의 요격미사일(The Ground-Based Interceptor, GBI)는 지상기반 미사일(GMD·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방어체계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운용돼 ICBM을 중간단계인 대기권 외부에서 1회 발사로 미국 본토 전체를 방어할 수 있다. 사거리 5300킬로, 최고 고도 2000킬로에 달한다. 미국은 현재 미 본토에 대한 ICBM 공격 방어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40기,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 요새에 4기의 GBI를 배치하고 있다. 

요격미사일 1발당 보통 70~80%가량의 요격률을 지니며 격추하기 위해서는 2~3개의 요격 미사일을 동시 발사해야 한다. 2002~2016년 9번의 GMD 미사일 요격 실험에서 6번은 실패했다. 미국은 ‘차세대 요격미사일(NGI)’을 2028년까지 배치할 예정이다. 

‘중간단계’에서 요격하는 스탠다드-3(SM-3)는 주로 중단거리 요격용이나 블록 2A는 ICBM이 미국 본토에 도착하기 전 요격하는 수단이다. 최대 사거리는 2200km, 고도 100㎞에서 최대 1000㎞이며 540여발을 보유 중이다. 미국은 영토가 넓어 SM-3은 일부 지역만 방어할 수 있다. SM-3 무장한 57척의 이지스함이 미국 본토 전체를 방어할 수 있다. SM-3를 한 지역에서 대량 발사할 수 없으므로 핵심지역을 타격하는 여러 개의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없다.

일본은 이지스함에 배치했으며, 한국도 고각발사에 대비하여 도입 예정이다. 하지만 SM-3은 북이 남을 향해 쏘는 단거리미사일이 아닌 일본 본토나 오키나와·괌 등을 향해 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쏘아 맞히는 데 적합하다. 


종말단계에서 ICBM 요격은 천운에 맡기는 꼴

종말단계인 탄도탄의 재돌입 단계 요격은 사거리 200킬로 비행고도 150킬로인 사드(THAAD)와 사거리 60킬로 비행고도 36킬로인 신형 패트리엇(PAC-3)계열 미사일이 담당한다. 이들은 배치 주변 지역만 방어하며 직격탄으로서 충돌에너지로 발생하는 고열은 적 미사일에 탑재된 핵무기나 생화학물질을 태워 공중분해한다.

이스라엘이 2024년 4월 13일 이란이 발사한 드론 170대, 순항 미사일 30기 이상, 탄도 미사일 120기 중 99%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정보를 미국에 미리 제공했으며, 미국, 영국 등 이스라엘 우방들은 미사일 탐지, 요격 등을 도와줬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띄워 올린 80기 넘는 UAV(무인항공기·드론)를 파괴했으며, 탄도미사일 최소 6발을 무력화했다. 즉 이스라엘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란의 무기들이 무력화된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 사례에 적용할 수 없다.  종말단계는 1분 내외인데 이 시간 동안 탐지하고 요격하는 것이 어렵다. ICBM의 속도는 마하 20이 넘는데, 마하 8의 사드나 마하 4의 페트리어트로 요격하기 힘들다. 또한 종말단계의 ICBM의 표면온도는 수천도에 이르고 탄두 주변의 공기가 이온화돼 레이더 신호를 왜곡시킨다. 무엇보다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면 사실상 모두 요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십 개 이상의 핵미사일을 모두 격추하는 건 기술상 불가능

핵전쟁의 개념은 최초 공격으로 보복수단을 제거하는 대량 공격이므로 핵미사일 공격은 냉전시대 1,500기, 최근에는 수 백기를 동시에 발사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중거리요격미사일 GBI는 44개에 불과하고 SM-3 Block 2A도 미국 본토에 100개미만 배치돼 있다. 

따라서 미사일방어시스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수백 기 갖고 있는 미중러 사이의 방어전략이 아니다. 미사일 테러나 불량국가의 공격, 우발적인 공격 등을 대비하는 것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대량핵무기 보유국 간에는 모두 공멸한다는 상호확증파괴로 전쟁이 억제된다. 

결국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십 개가 동시에 날아오면 중간단계에서 전부 요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미국은 전면핵 전쟁 때 미사일 타격지점을 탐지하여 워싱턴과 주요대도시만 보호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북의 현재 대류간탄도미사일의 개수가 20여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북이 몇 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막을 수 있지만 수십 개를 동시에 발사하면 방어가 불가능하다. 


대북강경파인 빅터 차도 조선의 핵무장 인정하고 군축협상 제기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28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 비핵화는 단시일 내 달성이 어려운 목표가 됐다”며 “미국은 북한과의 ‘차가운 평화(cold peace)’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빅터 차는 한국의 참수작전 개념이나 조선의 핵무기를 선제공격하는 킬체인 개념이 조선으로 하여금 선제적인 핵공격을 하도록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런 정책의 재검토를 제안했다. 

즉 조선 입장에서 참수작전이나 선제공격이 시작됐다고 판단하면 먼저 한미를 상대로 핵무기를 발사하려고 하기 때문에 핵전쟁 위기가 증폭된다. 특히 조선의 핵무기  사용가능성을 높이는 건, 아시아에서 중러의 핵무기사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북미 핵전쟁이 발생하면 우리에게는 20분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조선이 개성 근방에서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면 서울에 1분만에 도달하기 때문에 킬체인의 요격 개념이 성립될 수 없다. 전술핵이라고 해도 핵무기사용가능성이 언급될수록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 등 핵위협에 노출된 나라들은 미국의 압력을 뚫고 핵무장을 하려는 의지를 강화하게 된다. 

빅터 차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내며 6자회담에 관여했으며,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주한미국대사로 내정되었으나, 트럼프의 한국정책에 반대해 철회됐다. 그는 당시 북한에 대한 제한적 선제 타격인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 한미 FTA 폐기, 주한미군 철수 및 대피 준비 등에 반대했다.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힌 빅터 차의 주장은 지난 4월 21일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주장의 연장선이다. 다음은 기고문의 요지다.


미국은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동시에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조선과 협상해서 적의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현재 조선은 50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40~50개의 핵폭탄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다. 조선은 핵탄두 200개 이상을 보유한 프랑스나 영국의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은 2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운반 시스템을 개발했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 중이다. 

미국은 현재 조선의 핵미사일 공격을 완전히 요격할 수 없으며, 조선을 선제공격하더라도 조선의 핵보복을 피할 수 없다. 미국이 조선과 타협하지 않으면 조선이 중러의 협력을 받아 미국의 본토는 갈수록 더 안보위협에 노출된다. 미국은 조선의 비핵화를 장기목표로 미룬 후 먼저 본토방어와 핵군축 문제를 조선과 협상해야 한다. 

우발적인 핵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상호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배치 제한, 핵물질 추가 생산 중단, 핵·미사일 실험 금지 등을 협상 의제로 삼아야 한다. 미국은 (조선의 핵무장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조선과 협상하는 것에 대한 한일의 협력을 얻기 위해  미사일 방어 협력 강화, 한·미·일 안보 협력 확대, 요격 미사일 공동 생산 등 확장억제력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


조선의 핵미사일 요격 불능 언급하며 스타워즈 계획

최근 바이든 정부나 트럼프 정부 모두 과거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완화하여 조선의 비핵화를 장기과제로 설정하고 우선적으로 본토의 핵위협을 감소시키고 조선의 핵무장 속도를 늦추는 핵군축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런데 트럼프의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전문가는 물론 정부기관까지 북핵협상의 필요성 이외에도 공식적으로 조선의 미국본토에 대한 핵타격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2025년말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에서 조선의 비핵화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국방전략에서 조선이 본토타격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2026년 미국의 안보위협평가에서 조선이 핵무기로 미국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구비했고 미국의 요격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했다고 인정했다. 

최근 4월 27일 마크 버코위츠 미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현재의 미사일요격망은 소규모 공격에만 대응할 수 있어 동시다발적이며,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다양한 유형의 핵공격을 방어할 수 없다."면서 중러와 마찬가지로 조선도 미국의 방어망을 뚫고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대규모 마시일 공격도 방어할 수 있도록  1천850억 달러를 투입해 2035년까지 인공위성이 요격하는 새로운 방어망(골든돔)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소련의 대규모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을 인공위성을 통해 요격하는 전략방위구상(SDI, Strategic Defense Initiative) 즉 스타워즈 계획을 발표했으나 예산 문제로 중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스타워즈 계획을 골든돔으로 명칭을 바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빅터 차의 거짓말, 친미파와 미국의 이재명 정부 압박에 동참

사사건건 이재명 정부 물고 늘어지는 미국 정부, 의회, 군부, 전문가 집단

미국의 행정부와 의회는 전작권 환수에 대한 불만, 방시혁에 대한 사법처리 개입, 쿠팡 관련 항의서한, 미국 기업의 인터넷망 사용료의 부당성 주장에서 보듯이 전방위적으로 이재명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쿠팡 사태이후 "'무슨 팡'은 처벌 안 두려울 것"이라면서 심야배송 노동자 건강권, 소비자정보 누출책임, 기업주 처벌과 집단소송 제도 필요성 등을 언급해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4월 23일 쿠팡문제,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 문제 이외에도 정동영 장관의 발언으로 한미관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한미협력관계로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위성락 실장의 언급을 근거로 한미관계가 비정상적인 상태인 것을 정동영 장관의 탓으로 돌리면서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4월 28일 국무회의에서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지만 상호존중과 상식과 원칙을 언급하며 "주권국가로서 당당한 자세로 우방들과 진정한 우정을 쌓겠다."고 한미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유엔사령관) 전작권 조기 회복에 제동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 하반기까지 전작권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나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4월 21일 트럼프 이후 차기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수 있는 2029년 3월말까지라고 의회 청문회에서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외에도 시기가 아니라 조건이 중요하다면서 이재명 정부와 기조가 다름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세계군사력 5위인 한국이 외국군 없이 자주국방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전시작전권 회복(한국은 환수, 미국은 전환)보다 더 민감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건드렸다. 


자주파의 핵심인 정동영을 정조준하는 미국과 친미파들

2016년 7월 21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 정보관리의 진술, 상업위성 이미지, 장군급 탈북자 증언 등을 토대로 평안북도 구성시의 방현 비행장(Panghyon Aircraft Plant) 지하에 200-300개의 원심분리기를 포함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영변핵시설을 제거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이외의 시설(플러스 알파)도 제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최종합의가 결렬됐다. 당시 언론에서 이 추가시설이 강선핵시설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CSIS의 2016년 보고서를 고려할 때 구성시 핵시설의 제거까지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25년 7월 14일 인사청문회와 2026년 3월 6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구성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언급했다. 

CSIS는 2026년 2월 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구성시에 2개의 핵폭발실험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3월 중순부터 정동영 장관의 발언에 항의하고 4월부터 대북 인공위성 정보 등의 공유를 일부 제한했다. 

미국과 보수언론의 취지는 구성의 핵시설에 대해 한국정부가 공식적 차원에서 인정한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4월 20일 SNS 엑스에 "구성시 핵시설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면서 "정동영 장관에게 정보유출 책임을 추궁하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수전문가 빅터 차까지 거짓말 하며 이재명 정부를 압박

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21일 X에 “CSIS는 구성시의 핵 시설에 관한 보고서를 단 한 번도 작성한 적이 없다. 고 썼다. 차 석좌의 반박 이후 통일부는 지난해 CSIS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가 ‘구성시 용덕동 핵 고폭 시설’이 가동 중이란 발표를 한 적 있다고 밝혔다. 

용덕동에 고폭 시험장이 있다는 것은 2003년 우리 국정원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사실이다. 차 석좌는 CSIS가 용덕동 고폭 시험장과 구분되는 ‘구성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쓴 적 없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CSIS는 아래의 문장에서 보듯이 2016년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관리의 진술을 인용하면서 구성시에 원심분리기 등 핵농축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ttps://isis-online.org/uploads/isis-reports/documents/North_Koreas_Pilot_Enrichment_Plant_21Jul2016_Final.pdf)

The suspect site could have held up to 200-300 centrifuges, according to a knowledgeable official. We have no information suggesting that this site continues to function as a centrifuge plant. One government expert familiar with North Korea’s nuclear program concurred that this underground site is a credible suspect centrifuge site. We are seeking additional confirmation.

중동문제의 기원(영미패권,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

오스만제국의 해체와 중동의 탄생

오스만 제국은 제1차 대전에서 독일을 도와 1853년 크림 전쟁에서 러시아에게 빼앗긴 지역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1차 대전 당시 영국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여러 민족들에게 “영국에 협력하면 전쟁 후에 독립시켜 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들 민족의 반란을 유도하였다. 

1920년 세브르 조약에 따라 오스만 제국은 해체되어 소아시아와 유럽의 일부를 포함하는 지금의 터키로 축소되었다. 아라비아와 이집트는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고 모로코와 튀니지는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다. 지중해 동쪽 지역은 영국과 프랑스가 분할하여 점령하였다. 영국 위임통치령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 설치되고 프랑스 위임통치령은 시리아 및 레바논에 설치되었다. 이밖에도 프랑스는 마라슈, 우르파, 안테플 등을, 이탈리아는 아나톨리아 남서부를 차지하였고 아르메니아는 독립하였지만 터키의 침공을 받은 후 소련에 복속되었다.

오늘날의 터키 ·이라크 ·이란에 걸친 쿠르디스탄 지역에 거주하던 쿠르드족은 세브르조약으로 자치정권이 약속되었으나 로잔조약으로 자치권이 취소되었다. 그리스는 터키로부터 추가적인 영토를 양보받기 위해 세브르 조약에 반대하였다. 그리스는 터키를 침공하였지만 1922년 케말 파샤가 그리스 군대를 격파하였다. 그리스와 터키는 키프러스를 남북으로 분단시켰다.


이스라엘의 탄생

1차 대전 당시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날 때까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랍인의 반란이 자주 발생하였다. 영국은 유대인을 2만 명 이상의 하가나(Hahagana)라는 방위조직으로 무장시켜 아랍인의 반란을 진압하도록 했다. 영국은 1915년 맥마흔 선언을 통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아랍인에게 돌려줄 것을 약속하였는데, 동시에 1917년 벨푸어 선언을 통해 유대인들이 이 지역에서 국가를 건설하도록 허용하는 약속을 하였다. 

1947년 유엔은 이 지역을 아랍인 지역, 중간지대, 유대인 지역으로 분할하였으나 아랍인들이 반발하였다. 유엔의 결정 이후 전 세계의 유대인들이 시온주의에 근거하여 팔레스타인 지역에 공동체 사회를 건설하려고 몰려들었다. 이스라엘이 독립전쟁 당시 초기에 영국의 지원을 받는 아랍국가들에게 고전하였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꿔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함으로써 전세가 역전되었다. 

1956년 제2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점령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이집트를 침공하였지만 미국이 이집트의 편을 들면서 중재하였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개전한 대가로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핵무장을 했고 미국은 이를 용인했다. 그 이후에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와의 분쟁을 통제하면서 중동에서의 패권을 장악하였다. 


영국 대신 미국이 중동지배

1차 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의 황제는 이슬람의 정치지도자 술탄의 지위를 갖고 있었는데, 스스로 종교지도자 칼리포로 자임하였다. 영국의 국방장관인 키치너는 무함마드의 고향인 아라비아의 맹주 이븐 사우드에게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해 칼리프가 될 것을 선동하였다. 키치너는 영국령 이집트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를 공격해 오스만 제국의 힘을 빼 놓으면 이븐 사우드가 오스만 제국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계획을 실행하였다. 이븐 사우드는 영국의 지원을 받아 1902년 리야드, 1921년 러시드, 1925년 헤자즈 왕국을 점령하고 1927년 제다 조약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로 독립을 승인받았다. 

영국은 1886년 랑군오일(Rangoon Oil), 1909년 Anglo-Persian Oil Company(APOC), 1915년 British Petroleum Company, 1935년 Anglo-Iranian Oil Company(AIOC)를 통해 중동의 에너지를 장악하였다. 1928년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의 석유회사가 터키, 레바논, 요르단, 예멘, 오만,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구 오스만 영토에서 경쟁하기 않기로 합의하는 적색협정(Red Line Agreement)을 체결하였다.

루스벨트대통령은 1945년 2월 얄타회담을 끝내고 수에즈 운하 근처의 미국 호위함 쿤시호에서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회담에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영국에서 완전히 독립하도록 지원하기로 하였고, 그 대가로 영국 대신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를 제공받기로 하였다. 

영국은 1919년 이란을 러시아혁명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보호령으로 삼았다. 영국은 1920년대 이후 이란의 원유를 100% 독점하는 대신 수익의 14%를 이란에게 주었다. 영국은 미국 등의 압력으로 마지못해 이란을 독립시켰다. 1954년 이란 내에서 석유 국유화를 추진하던 모사데크 총리를 미국이 쿠데타를 주도하여 내쫒고 팔레비 전제왕정을 수립하였다.

수에즈 전쟁 이후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에 종속됐으며, 그 여파로 중동국가들은 친미국가로 전환됐다. 미국은 우방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오페크를 조종하면서 산유량과 유가를 통제하였다. 미국이 에너지 자급율을 높임에 따라 동맹국의 수요를 확보하고 경쟁국의 공급과 수요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란의 고립과 핵무기 개발

이란은 이슬람의 소수파인 시아파에 속하며 일찍이 세속주의와 민주주의 및 공화주의를 경험했으나 팔레비 왕조를 타도한 후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수파인 수니파에 속하며 엄격한 신정국가와 독재적인 왕정체제이며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수니파는 전 세계 무슬림의 85~90%를 차지하며 중동의 수니파 이집트, 터키,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UAE 등 모든 국가는 친미국가이다. 반란군이나 테러단체를 제외하면 미국에 저항하는 수니파 국가는 없다. 

수니파 국가들은 미국의 압력, 정권유지와 이란에 대항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조한다. 미국은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을 주도해 UAE,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도록 했으며, 사우디아라바이 등 다른 수니파 국가들에게도 아브라함 협정을 강요하는 중에 가자전쟁이 발생해 난처해졌다.

이란은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과 수니파 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와 이스라엘의 침략을 받아왔다. 소련 붕괴 이후 중러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이란은 외교안보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2015년 이란과 P5+1(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 독일)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통해 핵무기 개발 중단과 제재 완화에 합의했다. 이 협정에 따라 이란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제한(3.67% 수준, 15년간 300kg)하고, 핵연료 주기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서방의 경제 제재를 해제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국주도권 장악, 중러 견제, 원유 장악 등의 이유로 민주당 정부가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 등과 맺은 모든 협약을 폐기하였다. 이후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높이며 무기급(90%)에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국혼란과 전쟁의 촉발

빈야민 네탄야후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출신으로 형이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인질작전 중 전사한 것에 충격을 받고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2022년부터 현재까지 이스라엘 총리를 총 17년 이상 역임하고 있다. 그는 2019년 배임, 뇌물, 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나 총리로 있으면서 전쟁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 

그는 전쟁이 종식되거나 총리직에서 물러날 경우 사법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총리직과 전쟁 수행에 목을 매고 있다. 그는 가자지구에 핵무기를 사용하자는 극우파와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나 2023년 대법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법을 만들려다 전국적인 항의집회와 지지율 폭락으로 실각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으로 가자전쟁이 시작되면서 전쟁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하자 그는 실각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레바논, 시리아,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쟁을 확대시켜왔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전까지 세속적인 자유주의 친미국가였기 때문에 현재의 세속적인 자유주의 세력은 신정체제에 대해 불만을 지니고 있다. 이란은 다민족국가로서 특히 쿠르드족은 서방의 지원 아래 무장독립운동을 해왔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인해 경제난을 겪어왔지만 트럼프 2기에 와서 이란 화폐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품 등 물가가 폭등하고 테헤란 지역의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난까지 발생했다. 

2025년말부터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테헤란에서 상인들과 대학생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섰으며, 쿠르드족의 무장활동 등 지방의 반정부활동도 증가했다. 미국과 서방의 정보기관은 현지에서 반정부활동과 반란을 조장했으며, 스타링크 6천개와 무기를 이란 내 반정부세력에게 제공했다. 이란 정부는 테헤란 등 전국에서 집회참여자와 반정부활동에 대하 강경진압에 나서 서방의 주장에 따르면 수천명 이상이 학살당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서방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테헤란 등 이란 전 지역에서 반정부활동이 소강상태로 전환됐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등 12일 전쟁이 2025년 6월 24일 휴전으로 종식된 후 네타냐후는 부패재판의 재개, 지지율 실추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특히 네타냐후는 2026년 예산안이 부결되면 조기총선을 해야 하고 네타냐후의 실각은 기정사실이었다. 네타냐후는 정권유지를 위해 전쟁을 다시 시작해야 했고 그러려면 미국을 설득해야 했다. 

전쟁명분은 이란의 반정부세력에 대한 지원, 핵물질 탈취, 원유장악을 통한 중러견제 등이었다. 결국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했으며, 전쟁 중이던 3월 29일 예산안이 극적으로 통과되면서 네타냐후 정부는 붕괴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수상은 트럼프를 이란전쟁의 수렁으로 몰고 갔다. 지난 2월 11일 네타냐후 등 이스라엘 지도부는 백악관의 전투상황실에서 트럼프 등 미국 지도부들에게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한 후 이란의 이슬람정권을 전복하고 팔라비 손자 등을 내세워 친미정권을 세울 수 있다.”면서 미국의 참전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랫클리프 CIA 국장만 “이란의 지도부 제거만 가능하고 나머지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케인 합참의장도 미군의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마두로 납치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쿠바에 대한 관계 변화

트럼프 ‘쉬운 승리’에 도취해 이란전쟁 수령에 빠져

미국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미주대륙 문제를 다루는 서반부소위원회(Western Hemisphere Subcommittee) 지난 4월 16일 "마두로 이후 라틴아메리카"라는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는 쿠바계로서 쿠바인들이 모여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역구 출신인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Maria Elvira Salazar) 공화당 의원(위원장)과 멕시코계로서 텍사스주 지역구 출신인 호아킨 카스트로(Joaquin Castro) 민주당 의원(간사)이 주관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마이클 G. 코작 (Michael G. Kozak) 국무부 서반구 담당 선임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여 의원들의 질의에 응답했다. 이 청문회 내용은 현재의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한 트럼프의 외교방향과 이에 대한 미국 양당의 시각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전략은 1기에 중국에 집중했지만 2기에 중남미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환됐다. 그 이유는 국경문제라는 국익이외에도 외교안보정책의 대상을 중남미의 약소국가로 전환하여 실추된 미국의 자존심을 저비용으로 쉽게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나 쿠바와 같은 약소국과 '이기기 쉬운 전쟁'을 통해 자신의 지도력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실제로 미국은 마두로 납치 이후 베네수엘라를 굴복시키고, 쿠바에게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려는 협상을 진행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성공에 도취돼 이란정부에도 이런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오판해 중동전쟁의 늪에 다시 빠져든 상태다.


루비오가 남미 전권, 밴스에게 중동 협상권 부여

쿠바계 상원의원 출신인 루비오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과 쿠바에 대한 실무적인 정책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란전쟁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위기에 처한 트럼프가 밴스 부통령을 구원투수로 내세워 이란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이 만약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돼 당선된다면 트럼프 일가의 모든 부패와 범죄에 대해 사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밴스 부통령의 협상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교안보의 최우선 순위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자원에 미국이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현 정부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로드리게스 정부의 정통성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의 후계자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을 하야시킬 수 있는 대선일정을 베네수엘라 정부에 강요하지 않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양당 의원들은 이점에 대해 비판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서로 실익을 추구 중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야당지도자로서 노벨평화상을 탄 마차도에 대해 정권인수능력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마차도가 안전하게 베네수엘라로 귀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수입한 대금 5억 달러를 이미 베네수엘라정부에 송금했다. 

4월 현재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30억 달러의 원유를 수출하도록 허용했으며, 그 대금은 미국 재무부 계좌를 거쳐 베네수엘라 정부에 송금될 예정이다. 미국은 루비오 장관의 결재를 받아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대금을 원유생산시설 투자, 인도주의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정치범을 석방하고 야당인사에 대해 사면령을 내리고 마두로의 측근 일부를 요직에서 추방하는 등 미국의 화해노선에 협력하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석유에 대한 국유화 정책을 일부 후퇴하여 외국인이 국영기업과 합작할 수 있게 허용하고 이 경우 국영기업의 지분이 50%가 넘지 않도록 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청문회에서 카스트로 민주당 간사는 미국이 사회주의국가인 중국 및 베트남에 대해 체제전환을 요구하지 않는 상태에서 대규모 교역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쿠바에 대해서도 똑같은 모델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과 쿠바, 베네수엘라 모델 협상 중

미국은 쿠바의 반정부시위를 선동하고 쿠바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협박하는 한편 쿠바 지도부에게 베네수엘라 모델을 받아들이라고 화해의 손짓도 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4월 들어 아바나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고 쌍방의 조건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협상과정에서 쿠바에게 당근을 주고자 인도주의라는 명분으로 쿠바정부가 붕괴되지 않을 수준의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살라자르 위원장은 미국에서만 쿠바계 미국인들이 지난 10년 동안 80억 달러를 쿠바의 친지들에게 송금했고 그 돈이 쿠바정부를 생존하게끔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송금을 방치하는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현재 쿠바 상황을 보면 혁명2세대인 1960년생 미겔 디아스카넬 (Miguel Díaz-Canel)가 국가주석 겸 공산당 제1서기다. 하지만 혁명1세대인 라울 카스트로는 94세로서 2021년 공상당 제1서기에서 물러난 후 공직이 없지만 배후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카스트로 형제의 아들과 딸, 사위, 손자들이 쿠바 공산당, 정부, 군부, 국영기업의 요직에 진출한 상태다. 


미국 일부, 쿠바 디아스카넬 희생하고 체제보존과 세대교체 전망

특히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41)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측 인사들과 막후 협상을 하고 있다. 오스카르 페레스 올리바 프라가(54) 부총리 겸 외국무역·외국인투자부 장관 역시  카스트로 형제의 외종손(外從孫)로서 해외 쿠바 망명자들이 자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실세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지도부는 마두로 납치 이후 마두로의 후계자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미국과 타협하는 것을 용인함으로써 정권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쿠바의 지도부 역시 디아스카넬 주석의 퇴진으로 미국의 분노를 달랜 다음 미국과 타협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내세울 수 있다. 이러한 정권교체의 주역인 제3세대의 지도부가 카스트로 가족의 진영에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미국 일부에서 흘러나온다. 

미국의 중남미 정책에서 핵심은 중러를 중심으로 한 반미전선을 중남미에서 붕괴시키는 것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중러뿐만 아니라 쿠바 및 이란과의 인적 물적 연결을 단절할 것을 베네수엘라 정부에 관철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대미관계에서 보듯이 국제관계에서 국익이 최우선이고 이념과 정치노선은 국익을 포장하기 때문에 국익이 변경되면 이념과 노선도 변경된다. 즉 외교에서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 


이란 전쟁이 미중러 패권경쟁에 미치는 영향(경제 군사 외교)

에너지 패권


주요 국가의 원유 생산량과 소비량(만 배럴, 2025년 추정)

국가

일일 생산량

일일 소비량

미국

1,300~ 1,400

1,898~2,030

러시아

1,000 내외

364~386

사우디아라비아

900 ~ 1,000

395~405

캐나다

500 이상

235~242

중국

400 이상

1,647~1,658

이라크

400 이상

 

인도

 

545~575

일본

 

325~337

한국

 

280~290

이란

320 내외

 

베네수엘라

100 내외

 


미국의 원유회사들은 국제가격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소비자들은 이란전쟁의 피해를 직접 보고 있다. 미국의 전체 원유수입량 중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캐나다로부터 하루 약 400만~470만 배럴의 중질유를 수입하고 있어 61.7%로 압도적이나 베네수엘라의 원유로 일부 대체되고 있다. 멕시코는 약 9% 내외, 중동 전체는 9% 내외이다.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이 급증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면 유가가 불안해지고 이는 유가 안정이라는 미국의 전쟁목표와 상충된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공급을 차단하면 미국 국내 유가가 올라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한다. 즉 미국은 전쟁목표와 전쟁의 결과가 상호충돌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중국의 전체 원유수입량 중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러시아 17.4%, 사우디아라비아 14.0%, 이란 13.4%, 이라크 11.2%, 말레이시아 11.1%, 브라질 8.2%, 베네수엘라 4% 등이다. 중국의 중동의존도는  45% 내외이며, 수입 원유의 1/3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을 공격하였지만 중국이 양국에 의존하는 원유량이 17% 내외이고 중국은 4개월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유럽 비중이 급감하고 중국의 비중이 45~51%, 인도의 비중이 30~38%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의 원유를 국제가격보다 싼 값에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경제 패권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수조 달러 수준의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 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비용을 추가로 책정하고 내년 국방비를 40%나 증액해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은 이미 38조 달러 수준의 국가부채로 매년 1조 달러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어, 전쟁을 장기간 계속하기 어렵다. 

미국은 달러가 위안화나 루불화에 비해 안정적인 기축통화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 주기적으로 세계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경제에서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원유거래에 위안화와 루불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도도 최근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패권의 위기는 페트로달러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강세에 대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팔고 있다. 각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은 전쟁으로 인한 재정 압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채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맞물리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4.3% 이상으로 치솟았다. 

프랑스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에 보관 중이던 금 129톤을 모두 매각하고 이를 유럽 시장에서 새로 구입한 금으로 교체하여 파리로 회수했다. 독일은 이미 미국 내 금 보유량의 절반 가량을 프랑크푸르트로 옮겼으나, 프랑스의 전량 회수 소식 이후 뉴욕에 남은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회수에 나서고 있다. 터키, 폴란드, 헝가리 등도 미국 내 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등 원유소비를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기존의 석탄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의 세계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밧데리와 태양광 분야의 기술강국이다.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의 글로벌 제조능력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무기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 중국이 희토류 최대 수출국이다. 중국이 이란 전쟁의 중재를 자처하면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의 전후 복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미국은 국제유가의 안정을 위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시켰다. 그 결과 인도에 대한 원유수출이 50% 급증하는 등 러시아는 유가인상과 원유수출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경제력을 보충하고 있다.


군사안보 패권

중러견제라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 붕괴되고 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동전쟁에서 탈출하여 중러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이란전쟁으로 다시 중동이라는 수렁에 빠졌다.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동시전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추가적인 군사분쟁을 절대적으로 회피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빠졌다.

나토는 아시아동맹과 함께 미국의 세계 지배를 구조화시켜주는 군사동맹이다. 하지만 미국이 나토를 무시하고 압박한 결과 나토는 이란 전쟁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나토 해체의 불길한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미국이 방공망, 전투기, 해병대 등 주요 전력을 동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전환배치함에 따라 중러는 동아시아에서 전략선택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맹공격하거나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을 압박하거나 대만을 압박하거나 조선이 미국을 압박해도 미국이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전쟁이 끝날 때까지 조중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경제력을 보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울 때 이란이 도와줬고, 이제는 이란이 어려울 때 러시아가 도와줌으로써 러시아와 이란은 경제분야와 군사안보분야에서 미국에 합세하여 대항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게 됐다.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협력은 대만에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중국에게 미군의 전투정보 등을 제공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에 밀리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드론 방어 등 이란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맹 간의 전쟁으로 포섭하면서 군사적 열등을 만회하고자 한다. 반면 러시아는 조용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파괴하여 우크라이나의 전쟁의지를 잠식하고 있다.

조선은 이란 전쟁 동안 미국의 압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조선은 베네수엘라 및 이란과 다르다는 점을 핵무기와 고도화된 재래식무기로 과시하고 있다. 조선은 연일 미군기지와 미국의 항모를 겨냥한 전술핵 타격시험을 공개하고 있다.


정치외교 패권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그린란드, 방위비 증액 등 다방면에서 유럽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신뢰와 리더십이 실추되자 유럽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한 이후 미국의 주권침해를 비판하고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동국가들도 향후 친미노선을 일부 수정해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차분한 중재자라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은 5% 차이로 미국을 제치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국가로 선정됐다. 중국은 이미 이란을 비롯하여 중동국가들을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포섭하고 있는 중이다.


결론

미국은 트럼프로 대표되는 분노조절장애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결과 예측불가능할 정도의 결정번복으로 국내외 신뢰를 상실하고 장기적으로 세계지도자라는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은 존경과 권위를 상실하고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미국의 패권이 몰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즉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니라 잔인하고 무서운 깡패가 된 셈이다. 

이는 유럽, 중동, 아시아, 중남미에서 협력해야 할 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지위가 하락하고 중국의 지위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트럼프의 광기와 변덕 때문에 미국도 러시아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란전쟁 점검, 패전이냐, 탄핵이냐 궁지에 몰리는 트럼프

애초부터 학살을 목표로 한 트럼프의 전쟁계획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수상은 트럼프를 이란전쟁의 수렁으로 몰고 갔다. 지난 2월 11일 네타냐후 등 이스라엘 지도부는 백악관의 전투상황실에서 트럼프 등 미국 지도부들에게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한 후 이란의 이슬람정권을 전복하고 팔라비 손자 등을 내세워 친미정권을 세울 수 있다.”면서 미국의 참전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랫클리프 CIA 국장만 “이란의 지도부 제거만 가능하고 나머지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케인 합참의장도 미군의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마침 2월 26일 이란의 최고지도자 등이 참여하는 회의 일정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획득되자, 백악관은 최소한 이란 최고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 함창의장을 거지치 않고 중부사령관에게 직접 전쟁개시를 명령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첨단무기를 동원했지만 성공한 것은 이란 지도부 폭살, 초등학교 여학생 180여 명을 포함한 민간인 학살, 이란 민중에게 살인적인 고통을 가하는 필수적인 민간시설의 파괴뿐이다.


학살 빼고 체제전복, 호르무즈 개방, 핵물질 탈취 실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부들을 폭살시켰지만 이란의 체제전복에 실패했다. 4월 5일 트럼프의 언론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의 쿠르드 반군 등을 통해 시위대에게 인공위성망을 이용한 인터넷공간에서 반정부활동을 확산하도록 스타링크 6천개를 제공하고 심지어 대규모의 총기를 전달했다. 나아가 미국의 CIA와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 8개 서방정보기관의 공작원들이 이란 현지에서 폭동을 선동했다. 

하지만 이란 중앙정부에 저항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지역 중심으로 엄청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을 뿐 서방이 기대했던 규모의 반정부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테헤란 중심의 자발적인 시위도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략하자, 반정부 시위 대신, 친정부 시위대가 폭격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란 곳곳을 뒤덮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장담했지만 항공모함 등 미국의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조차 못하고 미사일 사거리 밖으로 피신해 있다. 만여 명의 특수부대를 이란 근처에 대기시켜 놓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나 하르그 섬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최강 무력은 이란의 최첨단 미사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드론, 재래식 포격, 수천 척의 소형 전투함, 해협에 뿌려 놓은 수백 개의 기뢰에 막혀 있다.

미국은 이란이 숨겨 놓은 핵물질을 탈취할 것처럼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그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일단 이란이 핵물질을 여러 곳에 분산해 숨겼고, 진짜와 가짜 핵물질을 섞어 분산시켰기 때문에 이 모든 곳에 미군을 보내려면 동시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해야 한다. 미국이 핵물질의 정확한 위치를 안다고 해도 내륙의 깊은 산악지형의 지하에서 핵물질을 탈취하려면 많은 시간과 장비, 인력이 필요해 미군의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다.


미국과 그 동맹국, 국민들이 당장 종전을 요구할 정도로 사실상 패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공망을 궤멸시켰다고 자랑했지만 이란은 신형 요격망, 심지어 러시아에서 긴급하게 수입한 개인 휴대형 지대공미사일로 미국의 F35, F15, A10 등 첨단 전투기들을 격추했다. 이란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베르바, 발사기 500기, 미사일 2,500개를 포함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 맨패즈(MANPADS)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대부분 제거했다고 했지만 이란은 수천킬로 밖의 미국의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정찰기, 최첨단 레이다 등을 파괴했다.

중동에 있는 미군기지와 미국대사관은 기능을 상실하고 인력이 철수하면서 황폐화됐다. 중동 전역에서 1조가 넘는 레이다를 포함하여 미군의 방공망이 붕괴된 상태이고 오히려 이란이 미군과 민간인의 피해규모를 조정하면서 선별적 타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군기지의 병력은 배낭에 개인물품만을 넣은 채 부대를 버리고 피신했다. 대부분의 병력은 미국 본토의 기지로 급히 귀환했는데, 갑자기 귀국한 이들이 미국 기지 내 머물 곳도 없고, 배급품도 부족해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다. 중동의 필수적인 병력도 부대가 아니라 호텔에서 지내고 있고 이마저 이란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고립된 미군, 전폭기 조종사 각성제 먹으면서 18시간 비행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석유, 화학제품, 비료, 식량 등 수입품 부족에 직면해 엄청난 물가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모든 서방국가들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와 경기침체 즉 디스플레이션과 고금리에 직면해 있다. 통화기축국이 아니거나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은 고환율이라는 추가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유럽의 정부와 시민들은 경제난을 유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모한 전쟁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부담을 나토에게 전가하고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노골화하면서 유럽과 대립했기 때문에 유럽은 자신들과 상의 없이 한 이란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이란이 4천 킬로 밖의 인도양에 있는 영국의 기지에 대해 미군의 사용을 허용했다면서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란이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는 미국의 침략을 비난하고, 영국과 독일도 미군에 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동에 배치된 항공모함을 이용할 수 없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등은 미국본토에서 출격하고 있다. 미군기가 유럽기지를 이용하면 이란을 공습하는데, 왕복 10시간이 걸리지만 지금처럼 본토에서 왕복하면 18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잠이 안 오는 각성제를 지급받고 있다. 최근 이란공습작전에 동원된 공중급유기 두 대가 서로 충돌해 4명이 사망한 것도 조종사들의 피로 누적에 따른 사고로 밝혀졌다.


헌법과 전쟁법 위반, 전쟁범죄, 인지능력, 부정축재로 트럼프 궁지 몰려

헌법에 따르면 정당방어나 적국의 당면한 공격을 무산시키는 선제공격이 아니라면 전쟁은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의회에서 정당방어나 선제공격 상황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선제공격을 했다.”는 가정적 궤변을 늘어나 여론의 빈축을 샀다.

1973년 제정된 전쟁법에 따르면 비록 정당방어나 선제공격이라고 해도 전쟁이 발생한지 60일이 지나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즉 미국이 2월 28일이 개전했기 때문에 4월 29일 이후에는 의회의 승인이 없으면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가 의회승인 없이 계속 전쟁을 한다면 명백하게 전쟁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탄핵사유가 된다.

전쟁 중이라도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제네바 협약 제4조에 따라 국제형사재판소(ICC) 절차를 거쳐 처벌된다. 미국의 전쟁범죄법 (War Crimes Act of 1996)과 집단학살 이행법 (Genocide Accountability Act)도 민간인 학살을 처벌하고 실제로 베트남전쟁의 미군들이 처벌받았다. 이미 미국 내 전쟁법과 인권법 전문가 100명이 트럼프가 민간인 학살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개고발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명 말살”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이란의 다리 등 민간시설을 의도적으로 폭격하여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이미 이란의 초등학교 여학생 180여 명을 폭살한 것에 대해 미군 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적에게는 자비도, 포로대우도 없다(no quarter, no mercy for our enemies)"고 공언했는데, 전쟁법상 무자비(no quarter)는 포로에 대한 처형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발언 자체가 전쟁법 위반이다.

미국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과 트럼프의 측근인 마가인사 일부들도 트럼프의 전쟁수행방식이 광기에 가깝다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즉각적인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 트럼프를 대통령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와 추종세력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떼돈을 벌고 있으며, 그 상당부분이 범죄 및 부패와 관련돼 있다. 트럼프는 임기 중 자신의 '트루스‘ 소셜네트워크나 암호화폐를 창업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렸고 카타르 정부로부터 초호화 전용기를 선물로 받았다. 

트럼프 가족들은 외교적 대가를 제공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수기업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의 두 아들이 전쟁 중인 걸프국에 드론을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가 이란 전쟁 중에 주식시장, 선물시장, 종전을 예측하는 각종 도박시장을 겨냥해 상반되는 정책을 번갈아 발표했는데, 그때마다 측근으로 의심되는 자들이 트럼프의 발언 직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돼, 즉각 해임절차도 언급

트럼프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이미 민주당에 의해 발의됐다. 트럼프가 탄핵되려면 하원에서 과반수, 상원에서 2/3 의결이 필요하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간신히 과반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원 전부와 상원의 1/3을 뽑는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과반수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낙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비록 상원에서 탄핵이 최종결정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하원에서 탄핵소추가 의결되면서 트럼프의 정치생명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즉 권력의 축이 의회로 이동하면서 트럼프는 레임덕에 빠진다.

민주당 인사 70여명과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탄핵소추와 별도로 트럼프를 해임시킬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의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이 주도하여 내각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상하원의 2/3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실행될 가능성은 없지만 최소한 부통령이나 의회가 트럼프를 견제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있다.


불안정한 휴전, '60일 함정' 자폭이냐 후퇴냐의 갈림길

현재 2주간의 휴전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인종청소를 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설사 이 휴전이 2주 동안 유효한다고 해도 그 이후 트럼프는 더욱 막다른 골목에 갇히게 된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휴전 종료일은 4월 21일이다. 반면 4월 28일 이후에는 미국 의회의 승인이 없으면 전쟁을 계속할 수 없다. 즉 미군을 이란전쟁에서 철수해야 한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서로 종전합의안을 주고받았지만 완전히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어 4월 21일까지 합의안이 나오기 힘들다. 내용을 보면 미국은 핵물질과 미사일 능력의 제거를 요구하지만 이란은 이는 주권사항이므로 논의대상이 아니라는 식이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서도 기존의 공해상의 항로를 기뢰 등으로 강제로 폐쇄한 후 이란 영해를 지나는 새로운 항로를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즉 이란 영해를 지나면 서방이 주장하는 ‘항행의 자유’ 대상이 아니므로 이란은 과거보다 해협운송로를 더 강력하게 장악하고 통행세도 정당하게 부과할 수 있다.

현재 여론을 볼 때 의회에서 이란전쟁을 정면으로 다룬다면 비록 공화당이 간신히 과반수를 넘기고 있지만 의회승인이 나오기 힘들다. 이미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전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에서 몇 표만 반란을 일으키면 전쟁연장안이 부결되기 때문이다. 일단 의회가 결정하기 전까지 많은 시간과 논의, 그리고 관련된 폭로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트럼프가 불리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트럼프가 의회의 통제를 거부하고 4월 28일 이후 전쟁을 계속한다는 것은 올해 중간선거와 공화당의 지지를 포기하고 자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비정상적인 광기다.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나 이란의 핵물질 탈취를 명분으로 미군을 투입하고, 이란의 원유시설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란의 반격으로 걸프만의 친미나라들의 원유시설과 담수시설을 파괴되면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다.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은 15만 명을 동원해 전면전을 치렀다. 현재 중동에서 전투인력은 만여 명에 불과하다. 이 병력으론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할 수도 없고, 하르그 섬을 장악할 수도 없다. 1차 대전 중에 영국과 프랑스 등 연합군은 오스만제국을 굴복시키기 위해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점령하는 대규모 작전을 폈지만 양측이 50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연합군은 점령에 실패하고 후퇴했다.

트럼프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카드는 특수부대 수천 명을 하르그 섬에 투입하여 모든 시설을 파괴한 후 승리를 선언한 후 퇴각하는 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란 영토와 가까운 개방된 평지라는 섬의 특성 때문에 이란의 포격, 드론, 단거리미사일, 소형전투함, 자폭무인정의 공격으로 미군은 엄청난 사상자를 각오해야 한다.


보수적인 싱크탱크 CSIS, 한국 디스플레이션 고환율 고금리로 고통

미국의 보수적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한국이 비전투국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이란 전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보다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보수적인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가 주관하여 작성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이란전쟁으로 수요감소와 인플레이션 즉 디스플레이션,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물가상승은 원유와 호르무즈 해상운송과 관련된 거의 모든 상품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정유회사가 대부분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계돼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다른 나라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반면 일본은 인도 등 이란 전쟁에 중립적인 제3국과 협력하고 있는 유조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를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했지만 상대방 수입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대응하면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에 부담이 된다.

보고서는 한국이 트럼프의 보복을 우려하여 이란과 직접 협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통과를 각국이 알아서 하라고 방치함에 따라 한국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등 직접협상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이란에 대한 일본의 행보를 보고나서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진보적 지지층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바 이는 이 연구소가 평소 한미일동맹을 강조하는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스테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 지방선거에 영향 받을 수 있다고 하나 이번 지방선거는 내란정당인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기조가 이란전쟁보다 더 강력해 집권여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보고서의 요지다. 

한국의 원유수입량의 7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원유 및 유조선 17척, 벌크선 5척, 가스 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자동차 운반선 1척 등 26척이 묶여 있다. 석유화학 제품, 플라스틱, 합성섬유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의 약 3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코스피 지수는 43년 역사상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원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경제국 중 가장 큰 폭인 0.4%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연료가격 상한제, 비축유 방출, 170억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원유 확보,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석유 비축량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전략 석유 비축량은 208일분이지만, 한국의 실제 정유 처리량인 하루 290만 배럴을 기준으로 할 때, 34일밖에 버틸 수 없으며, 민간 부문 비축량을 포함하면 약 67일분이다. 3월 12일 IEA의 4억 배럴 긴급 방출에 한국이 2,250만 배럴을 추가하면서 정부 비축량은 7,760만 배럴, 즉 약 26일분으로 줄어들었고 3월 18일 아랍에미리트(UAE)의 2,400만 배럴 긴급 구매로 8~9일분이 추가되었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3월 12일부터 4월 11일 사이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입에 대해 30일간의 임시 제재 면제를 받았다. 이에 LG화학은 나프타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 달러가 아닌 결제 방식으로 러시아산 나프타 2만 7천 톤을 구매했다. 한국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헬륨의 64.7%를 카타르에서 수입했는데, 이란의 공습으로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헬륨 가격은 40% 이상 급등했으며, 헬륨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자원이 없다. 정부는 반도체 원자재 14종에 헬륨을 추가하며 감시를 강화했다.


김정은 부녀의 퍼스트 애완동물과 한미가 간과하는 정상국가전략


핵전쟁을 입에 달고 사는 살벌한 조선에서 왠 ‘애완동물 유행’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퍼스트도터 김주애는 이미 지난 2월 16일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때 ‘화성애완동물상점’에서 애완동물을 안고 있는 모습을 노동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런데 지난 4월 3일 노동신문에 김정은 부녀가 이 상점에서 애완동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다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에 수도와 지방에서 애완동물들을 키우고 있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애완동물들과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관리용품들을 판매하고 전문적인 봉사를 제공하는 상점을 새로 꾸리도록 하였다”라면서 조선에서 국가의 시책에 따라 애완동물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김정은 위원장과 국가의 전략에 따라 수행되고 선전되는 조선에서 애완동물 유행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전략과 관련돼 있다. 


애완동물 장려는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정상국가 전략의 일환

첫째는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따라 인민들에게 선진국 못지않은 생활수준을 보장하겠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각종 오락시설과 휴양시설을 대대적으로 건설했으며, 이제는 인민들에게 애완동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잘 사는 서구에서 일반화돼있는 인민들의 애완동물 취미가 조선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최고 지도부도 인민들처럼 애완동물을 귀여워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고지도부의 인간적이며, 안정적인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해 인민들에 대한 소프트 파워 즉 권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셋째는 대외적으로 조선이 다른 선진국과 다름이 없는 안정적인 정상국가라는 점을 과시하여 국제적으로 핵무장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키고 미중러 수준의 정상적인 핵무장국가로서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장기적인 고도의 심리전의 일환이다. 


퍼스트독이나 퍼스트캣이 등장할 가능성 높아

이처럼 조선이 애완동물 샵을 보여주고 김정은 부녀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껴안고 있는 모습을 선전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꿈, “정상국가 달성‘과 관련돼 있다. 매우 친근하고 안정된 조선과 리더십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김정은 위원장은 노력이 집권초기부터 구상된 것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사회주의국가는 전통적으로 퍼스트레이디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이 시진핑 시절에 퍼스트레이디를 부각시키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같은 안정적인 강대국을 지위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퍼스트레이디, 퍼스트도터, 퍼스터독이 일반화돼 있으며, 이는 지도자가 국민들에게 다가가 그들로부터 친근한 권위를 획득하는 통치기술이다. 퍼스트레이디, 퍼스트시스터, 퍼스트도터에 이어 퍼스트팻이 등장할 것이다. 


한미, 가족 등장을 정상국가론이 아닌 권력승계의 관점에서만 해석

김정은 시대에 조선도 선진국의 이러한 친근한 권위 형성이라는 소프트파워를 국내외에 과시해왔다. 첫째는 여성정치인이 일반화돼 있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고려하여 현송월, 최선희, 김여정과 같은 여성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리설주나 김주애의 등장도 이와 관련이 있다. 

둘째는 김여정을 퍼스트시스터로, 리설주를 퍼스타레이디로 김주애를 퍼스트도터로 부각시키는 등 백두혈통의 가족들을 국내외에 부각시키는 것이다. 조선이 최고지도부의 친근한 권위와 안정적인 정상국가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최고지도자의 가족을 부각시켰지만 지금까지 한미는 오로지 권력승계의 관점에서 갇혀 이러한 정치현상을 해석해왔다.

한미는 리설주가 등장하면 모택동 시절의 강청처럼 배우자정치에 전면 나선다던지, 김여정이 등장하면 김여정이 제2인자라든지 권력을 승계한다든지, 김주애에 등장하면 후계자로 인정됐다는 등 제멋대로 해석해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미의 전문가라는 자들이 김여정과 김주애가 권력투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인민대중제일주의는 정상국가의 실현으로 완성

조선에서 수령은 김일성이 유일하고, 김정은은 수령의 후계자로서 최고지도자이며, 조선에서 후계자 이외에 2인자라는 개념이 없다. 즉 김여정이나 리설주나 김주애가 후계자로 공인받지 않는 한 최고지도자의 의중에 따라 국정운영의 카드로서 언제든지 전면에 나서거나 퇴장할 수 있다. 즉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이 유일한 국정철학인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초기에 핵무장을 완성하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사상과 인민의 생활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자신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결합하여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조선은 2018년 노동당 규약과 헌법에서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하고 병진노선을 종료했으며,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총노선으로 채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선군정치라는 부친의 유업을 달성한 것을 선언하고 이제는 자신의 인민대중제일주의의를 독보적인 국가전략으로 채택한 결과가 사회주의 경제건설이다. 즉 조선이 핵무장으로 안보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는 선진국 수준의 경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이 핵무장을 하고 경제건설을 하더라도 국제사회로부터 핵무장한 정상국가라는 점을 공인받지 못한다면 조선은 계속해서 안보딜레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장한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사진 찍기’용에 불과한 북미정상회담을 해왔고 앞으로도 정세가 호전되면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국가가 실현되면 병영국가와 수령체제에 대한 김정은의 인식도 변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 전략은 통일도 아니고 주한미군 철수도 아니다. 그것은 외부의 침략을 받지 않고 인민들이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를 통제할 수 있는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안보문제에서 해방 돼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스위스에서 체험한 높은 생활수준을 조선에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이 병영국가를 극복하고 정상국가를 과시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은 당과 국가를 구분하고, 최고지도자와 당을 구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의존성 때문에 남북교류와 통일문제에서 전혀 성과가 나지 않는 조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기한 것도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정상국가론과 관련돼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남북교류와 통일을 통해 조선반도의 전쟁상태를 끝낼 수 없다면 차라리 분단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언제까지 남북문제 때문에 국력을 낭비할 수 없으니 남과 북이 각자 갈 길을 가고 서로 시비걸지 말자는 것이다. 한국이 대미의존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조선은 핵무장한 정상국가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전면적인 경제건설과 사회주의 선진국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함에 따라 조선이 필요해진 중국과 러시아는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장 정상국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즉 조선은 먼저 중러로부터 핵무장한 정상국가로 공인받은 것이다. 

현재 조선 외교의 최고목적은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는다든지, 불가침조약을 맺는다든지, 주한미군을 철수한다든지 그 어떤 부탁이 아니다. 키신저가 강조한 것처럼 보복능력을 겸비한 핵무장은 전 세계 나라와 평화협정이나 불가침조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의 대미전략은 북미간 핵전쟁을 예방하는 북미정상회담의 일상화나 핵통제테이블을 만들어 중러처럼 미국으로부터 단지 핵무장한 정상국가로 사실상 인정받는 것이다. 

국제사회로부터 조선이 핵무장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다면 조선은 천지개벽이 될 것이다. 김정은 시대에 정상국가가 실현된다면 안보문제와 경제문제를 동시해결하면서 병영국가와 수령체제라는 조선에 중대한 변화가 올 수 있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세대와 후속 세대에 조선을 어떤 모습으로 대전환할 것인지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치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미국 연례위협평가와 상원에서 북 핵전력 평가

미국 정보수장, 북 ICBM 개발과 배치 최초로 인정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ODNI)은 3월 18일 '2026 연례위협 평가보고서‘(2026 Annual Threat Assessment Review, ATA)를 발표했다. 연례위협 평가보고서는 정보기관 18곳을 포함한 정보공동체(IC)가 수집한 휴민트(인적 정보, HUMINT), 시긴트(신호정보, SIGINT), 오신트(공개정보, OSINT), 지오인텔리전스(지리정보, GEOINT), 마신트(계측정보, MASINT), 피닌트(금융정보, FININT) 등을 종합하여 국내외 안보상황을 매년 평가한 것이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을 포함한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은 18일 같은 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보고서를 토대로 하여 전반적인 안보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미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North Korea’s ICBMs can already reach U.S. soil)"고 보고서의 내용을 확인했다. 개버드는 "북한은 핵전력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committed to expanding its nuclear forces)“ 강조했다.

한미정부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조선의 ICBM 발사시험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아직 핵탄두를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기술을 완료하지 못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완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와 개버드의 발언으로 미국도 조선의 ICBM 개발과 실전배치를 인정한 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력 중, 유럽은 대량이민으로 쇠퇴 중

보고서는 작년 11월에 발표된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불법이민과 마약유입 등 국경문제에 대해 먼저 자세히 분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주로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산업안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분석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조선 등 핵무장국가를 포함한 잠재적 적국에 대해 평가하고 국제조직 범죄, 이주,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미국과 협력하여 경제를 개방하고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 개발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정치범을 석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대륙의 중위 연령이 47세를 넘어서면서 많은 국가들은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저숙련 이민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민의 규모가 유럽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폭증하고 이민자들은 유럽사회에 동화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민자와 유럽 주민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이슬람테러에 취약해졌고 특히 유럽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 


중국은 군사력에서 미국과 대등한 지위를 추구 중

보고서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043년까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 미국이 자국 발전을 봉쇄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군사력, 우주경쟁력, 첨단기술 등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하여 중국은 현재 미러 간에 논의되는 핵무기 군축에 대해 “중국의 핵무기 수준은 아직 군축을 논의할 수준이 아니다.”고 하면서 신형 중거리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고 핵탄두 보유량을 늘리는 등 핵무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비밀리에 핵실험을 했다면서 자신들도 핵실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점령에 필요한 군사력이 보완되는 2027년 이후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충돌할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는 전쟁 인한 큰 타격 없지만 중국 의존도 심화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군사안보 분야에서 각종 첨단 전략무기를 개발하여 배치하는 등 미국과 동등한 지위를 추구하고 있으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구 소련 지역에서 나토의 진입을 차단하고 영향력을 회복하려고 한다. 

관련하여 2026년 2월 5일 미국과 러시아 간 마지막 핵무기 통제 장치였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뉴스타트)이 연장 합의 없이 공식 만료돼 미러 간의 핵전력 경쟁이 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지상군이 성장했고, 공군과 해군은 손상되지 않았다. 

러시아 경제는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예산적자와 투자부족을 야기하며 중국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외부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시키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 수입은 모스크바의 주요 수입원이며, 국제 제재를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된다. 관련하여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풀어 러시아의 원유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로의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 및 기술 수출은 모스크바의 무기생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는 미국의 휴전요구에 큰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


조선의 핵전력은 미국 방어망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61건의 국가 간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고 이러한 분쟁으로 인해 약 12만 9천 명이 전투와 관련하여 사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 수가 현재 3,000개 이상에서 2035년까지 16,00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키스탄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ICBM을 개발 중이며, 이란은 2035년까지 ICBM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은 대륙간탄도탄(ICBM) 시험에 성공하여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으며(North Korea has successfully tested ICBMs capable of reaching the entire Homeland), 핵탄두를 빠른 속도로 증가시키고 있다. 조선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등을 개발하여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고 하며, 최근에는 재래식 무기도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2024년에 조선은 러시아에 1만 1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러시아에 미사일, 포탄, 장비 등을 지원했다. 조선은 파병을 통해 전투경험을 쌓고 무기운영 능력을 향상시켰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좋을 때는 조선을 제재했지만 현재는 조선에게 주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관련하여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 조선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과 함께 제재에 나섰지만 현재 사실상 조선의 핵무장을 용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증가한 무역, 러시아에 대한 무기판매 수익, 그리고 암호화폐를 포함한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인해 조선의 외화 수입은 2018년 대대적인 제재가 부과되기 이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한 조선의 사이버 역량은 정교하고 민첩하며, 가상자산 탈취 등을 통해 연간 약 10억 달러 이상을 획득하고 있다. 조선은 상당한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추가적인 생산이 가능한 시설과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