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고, 나 죽자‘”는 순교의 전쟁을 두려워하는 트럼프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란전쟁의 목표나 무엇인지, 언제 끝날지 횡설수설하면서 이란에게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군은 트럼프의 말 폭탄을 실행하느라 점차 중동전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의 주장은 “이란이 더 파괴되기 전에 항복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란은 갈수록 기세가 높아지고, 미국의 여론은 악화되고 미국의 동맹들은 경제충격과 트럼프의 참전요구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의 참전 전에 일본에게 항복을 받기 위해 트루먼 대통령이 원자폭탄을 2발이나 투하했듯이 트럼프가 이란의 항복을 받으려면 이란의 급소를 공격하면 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란이 순교의 정신으로 “너 죽고, 나 죽자‘”식으로 총반격을 할까봐 말 폭탄만 날리고 있다.
이란의 급소인 원유시설을 공격 못하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2026년 3월 8일 이란 내 석유 저장고 약 30곳을 무차별 공습했다. 미국은 사전에 공격 통보를 받았으나, 실제 공격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도대체 무슨 짓이냐"는 격앙된 메시지를 공개하고 네타냐후와 직접 통화해서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미국이 이란 경제를 붕괴시키려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공격하면 된다. 이 섬의 항구는 주변 수심이 깊어 대형 유조선(VLCC)이 정박할 수 있는 이란 내 사실상 유일한 심해 항구이다. 이 섬에는 과거 미국의 석유기업이 건설한 이란의 원유처리 및 수출 시설이 밀집돼 있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 섬의 터미널을 통해 이루어진다. 원유수출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섬을 공격하면 이란 경제를 파탄을 낼 수 있지만 봐주고 있으니 항복하라고 이란 지도부에 큰소리쳤다.
결국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2026년 3월 15일 하르그섬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미군은 이 섬의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파괴하면서도 석유 인프라는 건들지 않았다. 현재 이란 측은 군사시설 파괴에도 불구하고 하르그섬을 통한 원유 수출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게 얻어맞고도 반격 못하는 중동국가들
현재 이란은 미군 기지를 유치하고 있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시리아 등을 맹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토 회원국인 터키도 공격받았다. 이란은 이들 나라의 미군기지는 물론 공항, 호텔, 심지어 중동에서 생명줄인 원유시설과 담수화 시설의 일부까지 공격했다.
이란은 중동 도시의 시내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집중타격하면서 인근 민간시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는 1,900회 이상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사실상 도시기능을 상실했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3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국가 중 공식적으로 이란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거나 반격을 한 나라는 없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는 이란과 맞상대를 할 수 있는 군사강국이지만 이란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다. 중동국가들이 간신히 방어만 하고 있지만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다.
중동국가들이 이란에 반격을 하면 이란은 “너 죽고 나 죽자.”식으로 이들 나라를 공격하면 중동국가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반면 이란은 이미 미국에게 가공할 공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국가들이 추가로 공격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피해를 보는 것이 없다.
만약 이란이 작심하고 중동국가를 공격하면 중동의 원유시설은 붕괴되고 전 세계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가 파국을 맞이한다. 두바이의 관광업, 카타르의 가스 수출, 사우디의 '비전 2030' 프로젝트 등 중동국가의 핵심사업도 파괴된다. 중동국가들은 미군기지 주변을 제외하면 방공망이 완전하지 않아 이란의 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중동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면 ISIS, 시리아 내전 등 수십 년 동안의 분쟁을 이제 막 넘어선 중동 전 지역이 전쟁터로 다시 변하는 것이다. 중동국가 대부분이 이라크를 제외하면 수니파이고 이란이 시아파이지만 이란을 공격하면 미국 편에서 이슬람형제를 공격했다는 비난도 부담이 된다.
미국과 이란이 극단적으로 중돌하면 미국과 그 동맹들의 경제 붕괴
만약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 원유시설을 파괴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5%가 즉시 차단되어 국제 유가가 폭등한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국가의 원유시설을 초토화시키면 이들 나라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일본과 한국의 경제는 치명타를 입는다.
미국은 세계 제1의 원유생산국이지만 미국의 셰일오일은 생산단가가 중동오일보다 비싸다. 미국도 중동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유가가 급등한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월 13일 기준 미국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20% 이상 상승한 수치이며, 그의 2기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가 인내할 수 있는 심리적 유가는 갤런당 3.5달러인에 이미 이 수준을 넘었으며 주유소 기름값은 12일 연속 상승 중이라서 앞으로 계속 오를 전망이다. 12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기름값 상승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지목했으며, 과반수 이상이 트럼프의 이란침공을 반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국정운영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은 최악이다. 올 11월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폭력적인 이민자 단속, 성추문, 의회의 동의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침공, 임기 중 부정한 축재 등의 이유로 트럼프는 탄핵소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미국보다 더 많다
현재 이란이 전투에서 미국에 지고 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자인 것처럼 언동하고 있다. 현재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최첨단 미사일 발사, 중동국가의 원유시설 파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 세계 무슬림에게 미국인에 대한 테러 선동 등이다. 이란은 이미 제한적으로 중동국가의 원유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그 동맹의 선박을 침몰시키고 있다.
이란은 개전 초기에 드론과 값싼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미사일을 소진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이란의 좀비식 인해전술 공격에 한계를 드러내자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했듯이 이란은 최첨단 미사일로 상대방의 레이다망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란은 요격능력이 저하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초정밀 최첨단 초강력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일본과 한국, 유럽에서 사드, 패트리어트 등 요격시스템과 요격미사일을 빌려오고 있으나 이란의 대량공격에 곧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에서 무슬림들이 20여 명이 사살되면서도 미국영사관을 공격했으며, 중동에서 17개의 미국 외교시설이 이란이나 친이란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받았다. 미국의 이란 침략에 분노하는 미국 내 테러도 급증하고 있다.
미군과 공동작전을 했던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 출신 전직 군인이 2025년 11월 말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항의하면서 미군 2명을 사살했다. 이란 전쟁 이후 뉴욕시장의 관저에 이슬람국가(IS)에 영향받은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급조폭발물을 투척했으며, 레바논 출신 미국 시민이 화염병과 가솔린을 실은 트럭을 유대교 회당으로 돌진했으며, 알라신을 찬양하는 옷을 입은 흑인이 텍사스주의 한 바 앞에서 총기를 난사했으며, 전직 주방위군 출신이 버지니아주 ROTC 교육장에서 군인들에게 난사했다.
지금까지의 테러는 이란이나 테러단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국내 자발적인 개인의 테러 즉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이다. 만약 이란이 전 세계 무슬림에 대해 미국에 대한 '성전'을 선동하면 미국인을 노리는 국내외 테러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순교정신으로 싸우는 이란이 오히려 큰 소리
호르무즈해협은 최대로 굴곡진 곳에서 해협의 넓이가 35킬로이고 사방 270도가 개방돼 있다. 이란군이 연안을 따라 대규모로 재래식 무기로 유조선을 공격하면 미군이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 트럼프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군이 호위하겠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정작 미군은 날마다 이러한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해로는 왕복 6킬로에 불과하므로 이란이 기뢰 백여개를 설치하면 완전히 봉쇄된다. 트럼프는 기뢰를 설치하려는 이란 해군을 섬멸했다고 자랑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이란이 소형 함정이나 로켓포, 심지어 소형 민간선박을 대규모로 동원해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아직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지 않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이란에 우호적인 국가들의 상선과 유조선들은 자유롭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3월 15일 “호르무즈해협은 미국과 그 동맹국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방어를 포기하고 한국과 일본 등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동맹들이 미국 대신 호르무즈해협을 방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많은 희생이 따르는 해협에서의 해상작전은 동맹에게 맡기고 자신은 공중타격전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지금까지 몇 차례 전쟁에서 미국과 미리 공격정보를 주고받으며 약속대련식의 전투를 했다. 미국 역시 보복이 두려워 이란에게 공습정보를 미리 알려주었다. 이란의 지도부는 과거 이런 방식의 전쟁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우습게보고 침략을 반복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이란 지도부는 이번에는 이란을 침공하면 엄청난 피해를 본다는 교훈을 미국에게 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란은 전쟁중단의 조건으로 향후 불가침의 약속과 제도마련 이외에도 보상금까지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의 마지막 카드, 지상군 투입은 지옥문을 여는 자살골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지만 전쟁에서 패배하는 이유는 미군의 희생이 두려워서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호언장담하던 이란 내부의 친미 쿠데타가 불가능한 조건에서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해야 이란 정권을 전복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할 경우 이란이 게릴라전으로 응수하면 미군이 최소한 단기적으로 수백 명, 장기적으로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정도의 피해를 정치적으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현재로서 준비조차 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소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헤란을 일시적으로 점령하여 지도부를 제거하거나, 핵시설을 파괴하는 등 보여주기 식 성과를 내고 철수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해안가에 자리 잡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와 달리 테헤란은 내륙 깊숙이 숨어져 있다.
테헤란과 가장 가까운 국경이 500킬로나 떨어져 있어 지상은 물론 공군수송기로 접근하기 어렵다. 핵시설은 산악지형에 지하 깊숙이 건설돼 있어 특수부대가 직접 핵시설을 파괴하고 핵물질을 탈취하려면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미군이 이란의 방공망을 완전히 붕괴시켰다고 가정을 해도 미군을 실은 수송기가 낮게 비행할 때 휴대용 대공미사일처럼 재래식 방공망에 의해서 격추될 수 있다. 러시아 역시 2022년 2월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수부대(VDV)를 태운 일류신 Il-76(Ilyushin Il-76) 수송기 2대를 보냈으나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돼 수백 명이 사망했다.
미군이 1980년 4월 24일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내륙 사막을 통해 테헤란으로 가던 중 C-130 수송기 1대와 RH-53 헬리콥터 1대가 충돌하여 미군들이 몰살당했다. 미군은 이 '독수리 발톱 작전(Operation Eagle Claw)' 중 모래폭풍과 기상악화로 인해 헬리콥터가 고장나자, 작전을 포기하고 철수과정에서 충돌사고를 당했다.
미군은 이란의 사막에 5대의 RH-53 헬리콥터를 포기하고 몸만 빠져 나왔으며, 대사관 인질사태에 연이은 작전실패로 미국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지고 그 여파로 카터는 그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