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퇴, 민주당 체면치레, 진보정당 자생곤란

김장민(정치경제학연구소 프닉스)


1. 직전 지선보다 대패하고 1년 전 대선보다 후퇴한 국민의힘

2022년 지선 광역단체장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석을 민주당은 5석을 차지했다. 이번 지선의 경우 민주당은 경기와 인천, 충청과 강원 등 12곳에서 승리하고 국민의힘은 4곳 즉 경북에서 압승을 하고 대구에선 10% 차이로, 경남에서 3%, 서울에서1%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이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3%와 2% 차이로 이겼다.

이번 지선의 최대 격전지로 밝혀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은 49.15%, 정원오는 48.13%를 기록했다. 서울시의회 118석 중 민주당은 지역구 73석과 비례대표 8석 등  81석을 차지하고 국민의힘은 지역구 30석, 비례대표 7석 등 37석을 차지한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2/3이상인 68.6%를 차지함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독주는 불가능해진다. 

서울시의회 118석 중 민주당은 지역구 73석과 비례대표 8석 등  81석을 차지하고 국민의힘은 지역구 30석, 비례대표 7석 등 37석을 차지한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2/3이상인 68.6%를 차지함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독주는 불가능해진다.  

2025년 6월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은 이재명이 49.42%, 김문수가 41.15%이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에서 5.4%, 경기도에서 14.5%, 인천에서 13% 차이로 승리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영남에서 전부 승리했고 울산에서 5%, 부산에서 11.2%, 경남에서 12.5%, 경북에서 41%, 대구에서 43% 승리했다.  

2026년 6월 지선에서 광역비례의 정당득표를 보면 전국합계는 민주당이 46.2%, 국민의힘이 40.8%이다. 민주당이 수도권과 호남에서 압승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5%, 대구에서 25%, 울산에서 4%, 경남에서 10%, 경북에서 33% 차이로 이겼다.

중부권을 보면 대선의 경우 강원에서 김문수가 3%, 충남에서 이재명이 4%, 충북에서 이재명이 4%, 대전에서 이재명이 8% 앞섰다. 하지만 이번 지선에서 정당 득표율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이 강원도 도지사에서 3% 차이로 이기고 정당득표율에서 거의 동률이다. 교육감선거의 경우 보수진영은 대구와 경북, 충북, 세종, 대전, 경남 등 6곳에서만 승리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서울에서 2025년 대선에서 김문수는 용산에서 6%, 서초에서 23%, 강남에서 24%, 송파에서 4% 승리했다. 2022년 지선 구청장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석을 민주당은 8석을 차지했다. 

이번 지선 서울 구청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 지역에서 승리한 반면 국민의힘은 중구, 용산구, 광진구, 양천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에서 승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전으로 비록 직전 지방선거보다 대패했지만 지난 대선보다 약진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직후에 치러진 작년 대선보다 후퇴함으로써 내란정당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나름 선전한 이유는 과거 진보운동에 몸담았지만 보수정치인으로서 경기도지사 등을 지낸 중량급 인사인 김문수를 대선에 출마시킴으로써 민주당을 견제하려는 중간보수층의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이 이번 지선에서 더 후퇴한 이유는 국민의힘이 극우함정에 빠져 지지층을 스스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즉 신천지, 전광훈, 통일교 등 국민의힘 당권자를 장악하고 있는 극우세력들이 어쨌든 계엄해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동훈을 축출하고 장동혁을 내세우면서 오세훈, 안철수, 유승민 등 전통적인 보수층까지 고립시키는 마이너스 정치를 해오면서 충청과 강원 등 지지층을 잃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평택에서 조국과 민주당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진보당 출마까지 민주진영이 분열한 결과이지만 국민의힘에게 값진 선물이다. 국민의힘은 대구 경북 경남에서 승리하고 서울에서 선전함으로서 영남을 기반으로 한 전국적인 극우정당으로서 생명력은 유지한 셈이다. 

또한 송파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부정선거 시비 역시 극우에 기대는 장동혁에게 퇴진을 모면할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지선 후 부정선거 투쟁에 매몰될 경우 선거패배의 책임과 혁신을 모면하면서 더욱 협소한 극우정치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이 리틀 이재명인 하정우에게 신승을 함으로써 장동혁이 당권을 내려놓지 않을 경우 계엄에 반대한 안철수나 유승민 등 극우와 거리를 두고 있는 보수정치인과 함께 보수개편의 실날을 잡아 장동혁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2. 정권창출과 변혁정치 능력을 상실한 진보정당

노동당과 정의당은 기초단체장 두 곳에 출마했으나 당선권이 없다.  진보당은 후보단일화를 한 울산동구 박문옥와 부산연제 노정현이 석패했다. 노동당과 정의당은 광역의원 1곳에 출마했으나 당선권이 없다. 진보당은 7명의 광역의원을 당선시켰는데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한 곳 중에서 울산동구 이은주가 당선됐으나 울산중구와 울산북구에서 낙선했다. 진보당은 제주에서 민주당을 꺽고 당선됐으며 나머진 호남이다.

진보당은 34명의 기초의원을 당선시켰는데 서울이 5곳, 수원 1곳, 부산 2곳이고 다수가 호남이다.  울산에서 기초의원은 후보단일화가 되지 못했고 진보당은 3인선거구 중 북구 김지현만 당선권이다. 

노동당과 녹색당 및 정의당은 지난 총선 및 대선과 마찬가지로 공동공천을 통해 단일후보를 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출마자 자체가 급감하고 있어 제도정당으로서 기능이 소멸해가고 있다. 정의당은 광역비례 득표율은 1% 내외로 수도권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보당보다 낮았다.

정의당은 기초의원만 6명 당선시켰으며, 인천과 춘천에서 각각 1명, 호남에서 4명을 당선시켰다. 녹색당은 경북안동 2인 선거구에서 기초의원 1명을 당선시켰다. 노동당 및 녹색당과 연합한 정의당의 권영국 대표는 1% 이내의 차이로 경합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1%대를 획득하여 캐스팅보트임을 확인했다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으나 과거 정의당의 위상에 볼 때 참패라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의 경우 제도정당으로서 성과 자체가 미약하고 당선자의 경우도 울산조차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은 독자적 능력이 아니라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서 당선됐다. 진보당은 울산에서조차 1인 선거구에서 독자적으로 당선시킬 수 있는 역량을 상실했으며, 3~4인 선거구에서 조차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즉 과거 민주노동당 때와 달리 울산과 창원에서 노동자표를 결집하지 못했다. 광역비례대표의 경우 광주전남 6%,  울산 5%, 전북 4%, 제주 3% 수준이나 수도권 등 나머지 지역에서 1% 내외를 기록했다.

평택의 김재연 대표의 부진에서 보듯이 진보당은 제도정당으로서 독자적인 정권창출능력은 물론 생존능력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에 의존하면서도 연합정치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민주당과의 연립정부 창출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진보당은 평상시는 물론 이번 지선에서도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자신들의 변혁정치를 실현하려는 현장의 열정을 민중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진보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304명이 출마했고 총 4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으며 이중 호남이 29명이다. 서울과 호남을 비롯한 지역에서 독자적인 역량으로 다수의 기초의원들을 당선시킨 점은 다른 진보정당과 비교할 수 없다. 진보당이 비록 난장이들의 경쟁이지만 최근 여러 차례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대표성을 확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공산당의 경우를 보더라도 설사 지방선거에서 대약진을 한다고 해도 풀뿌리 현장정치의 가능성과 별개로 그것이 진보정당 본연의 목표인 정권재창출과 변혁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3. 지방선거 이후 과제 

1) 민주와 민생 및 자주 실현

첫째 당면한 민주과제는 정치개혁과 정계재편을 통해 내란정당이자 트럼프주의와 연결된 기독교 친미 극우정치로 타락한 국민의힘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국민의힘 대신 한동훈과 오세훈이나 최근의 조갑제, 김종인류의 자칭 합리적인 보수세력을 양당제의 동반세력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친미반북의 냉전세력과 권력을 교대로 차지하려는 기회주의적인 태도이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수구냉전세력을 청산하고 중도와 진보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보수양당제를 혁신해야 할 것이다.

둘째 근본적 민생과제는 저출산고령화사회와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양극화는 비정규직을 폐지하고 최저임금을 생활비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으로 극복해야 한다. 최저임금 현실화 문제의 걸림돌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소규모 형태로서만 보호해야 할 업종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최저임금 보조금을 지원하고 대기업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자영업에 대해선 실업급여제도를 도입하는 등 업종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기본소득제도를 연착륙하게 하는 청년수당, 노인수당, 최저생계비 지원을 확대하고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 등 고용없는 생산과 관련된 기업의 법인세 인상 등 이러한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삼성의 성과급 갈등은 노동소득만으로 우리사회가 재생산될 수 없다는 미래 문제다. 노동자에게 주주의결권이 제한되는 대신 일종의 기본소득의 기능을 하는 특별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를 분배하고 대주주는 배당액을 제한받지만 경영권을 더 보호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우선주를 보유하도록 하는 타협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업이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사주의 개인적 부와 권력을 축적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이 공생할 수 있는 도구라는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깨어 있는 사회 다수의 민주주의가 이러한 인식전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셋째 절박한 자주과제는 주한미군철수이다. 남북의 평화적인 공존과 번영, 민족통일을 가로막는 것이 한미동맹의 물적 토대인 주한미군이다. 조선이 핵무장한 상태에서 미국이 한국을 미중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는 조건에서 엄청난 전쟁의 참화를 피하려면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최근 미국의 강압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에서 보여준 미국의 태도로 인해 일반 시민들까지 주한미군의 주둔필요성에 대해 점차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민주당도 장기적으로 주한미군철수라는 근본적인 대안에 대해 고민하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2) 사회과제 실현을 위한 민주와 진보의 협력과 경쟁

첫째 친미냉전세력이 아직도 강력한 한국에서 민주와 민생 및 자주의 과제는 진보정당은 물론 민주당 혼자 힘으로써 실현될 수 없다. 또한 과거와 달리 노동계급이 분열되고 노동이 축소되고 있는 후기산업사회에서 노동자나 노동조합만의 힘으로서 민주와 자주는 물론 민생과제조차 실현할 수 없다. 삼성전자 노조의 투쟁에서 보듯이 노동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연대와 지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민주와 진보, 노동자와 시민이 연대하여 사회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둘째 현실권력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는 진보와 노동은 민주노동당의 사례를 보더라도 단결과 비전제시로서 민주와 시민을 견인할 수 있다. 물론 당분간 진보정당이 통합할 수 없는 조건에서 진보정당들은 민주와 민생 및 자주라는 우리사회의 과제를 성사시킬 수 있는 정책과 전략 및 로드맵을 만들어내고 관철하는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 


4. 결론

국민의힘이 극우에 빠진 결과 중간보수층의 지지를 잃어 올해 지선에서 1년 전 대선보다 후퇴하고 2022년 지방선거에 비해 대패했다. 국민의힘이 영남과 평택에서 승리, 서울에서의 근거지 마련, 극우의 부정선거 공세 등에 편승할 경우 극우함정에 빠져 총선을 앞두고 자멸할 수 있다. 이 경우 한동훈과 오세훈 발 보수개편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구는 물론 경남에서 패배했고 심지어 서울에서 고전했고 평택과 부산에서 국회 의석을 빼앗겼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그리고 진보당은 평택 패배에 대한 책임 때문에 관계가 당분간 냉랭해지겠지만 2028년 총선에서 결국 비례연합정당으로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평택이 민주연대의 분열이었지만 국민의힘 당선으로 민주연대 복원 필요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한동훈류의 대안보수와 기득권적인 보수양당제를 재건할 것이 아니라 진보가 정당한 정치적 지분을 보장받는 정치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진보정당은 독자적으로 정권을 창출하거나 변혁정치를 제도권 내에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따라서 민주당이나 진보정치 세력 모두 혼자 힘으로서 민주와 민생 및 자주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없다. 민주와 진보는 협력하면서도 경쟁할 수밖에 없다. 진보와 노동이 비록 통합하지 못하더라도 민주와 시민을 압박할 수 있는 연대와 전략을 형성해야 한다. 

진보당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지역 이외에도 광역 3명, 32명의 기초의원을 당선시켰다. 특히 수도권에서 당선은 현장정치, 풀뿌리 정치의 성과이다. 비록 독자적인 정권창출과 변혁정치의 능력을 과시하지 못했지만 진보정치의 대표성을 획득하고 제도정당의 기반을 만든 셈이다.

무엇보다 진보의 대표정당의 자리를 넘어 민주당과의 동반성장을 노리고 있는 진보당은 그러한 진보의 연대와 민주당 견인 전략에 힘써 과거 정의당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투표 전날 미국의 선거개입과 비굴 비열한 브런슨 사령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반미 친북 친중의 강경좌파로 비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시간으로 투표 전날인 2일 선거에 개입하는 장문 기고문들을 실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선임 연구원 니컬러스 에버스탯과 북한자유연합의 자문위원인 로런스 펙이 기고문을 통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했으며, 두 단체 모두 보수적인 성향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가 동맹의 투표 전날 선거에 개입하는 외부 기고문을 의도적으로 게재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두 기고문 다 한국의 집권당과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라 언론의 균형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한국, 미국에 대항해 급격하게 좌파로 전환'이란 기고문의 제목이 노골적이고 도발적이다. 이들은 이재명 정권을 '강경 좌파(Hard Left)'로 규정하고, 반미 친북 친중의 민족해방(NL) 출신들이 민주당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고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 기소를 언급하고 김민석 총리의 미국문화원 점거사건 연루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뿌리인 민족해방운동이 북한의 국가이념이 스며든 친평양 지하 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고문은 민주당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민주당 깃발은 공산주의 정당들의 깃발 옆에 나란히 걸렸다고 소개했다.

기고문은 한미동맹의 실종을 우려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로서 정동영 장관의 기밀누설, 오산 미군기지 압수수색, 쿠팡 수사, 미중경쟁과 대만전쟁에 대한 비협조, 호르무즈 파병반대와 이스라엘 비판 및 이란과의 비밀거래 등 외교안보 사항이외에 국내의 정치경제사항을 언급했다. 

기고문은 자유주의자들을 폄하하는 민주당의 강경좌파 지도부 때문에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번 6월 3일 지방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냈다. 기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한국의 강경 좌파정부가 더 위험하다면서 한국정치가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미국 행정부가 한국정치를 감시해야 한다고 결론을 맺었다.


트럼프 측근 지방선거 개입 위해 선거기간 방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고, 친중이라는 미국 극우세력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측근들이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미국의 침구류 기업 마이필로우(MyPillow)의 창립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대주는 마이크 린델(Mike Lindell) 회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선과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황교안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Morse Tan, 한국명 단현명)이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면서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모스 탄 교수는 반북성향의 인권전문가이자 미국과 한국에서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인사이다. 

모스 탄은 사전투표 전날에 방한하여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국의 극우들에게 투쟁을 선동하는 기자회견을 했으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극우인사들은 트럼프가 한국정치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모스 탄은 다음날 평택의 사전투표 장소를 방문해 황교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며 황교안과 전광훈 목사를 만나 격려했다. 

모스 탄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폭행과 살인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국내외 발언으로 이미 한국경찰에 의해 수사를 받고 있으나 담당 수사팀 전체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며 출두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모스 탄의 출국을 정지시켰으나 그가 트럼프의 측근이기 때문에 실제로 출국이 금지될지 불확실하다. 


민주당 재집권을 차단하려  친미반공 기독교 세력 선동

미국의 보수적인 언론과 트럼프의 보수적인 지지자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비난하는 것은 박근혜와 윤석열 탄핵으로 한국의 친미보수정치가 약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미국의 입장에선 역대 민주당 정부들이 냉전수구 보수정부에 비해 미국에 덜 협조적인 조건에서 민주당 정부가 정권재창출에 성공하지 못하도록 한국정치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 

즉 미국의 보수층들이 한국 민주당 정부를 반미 반기독교 친중 친북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의 친미세력과 기독교 세력 등이 반민주당세력으로 집결하도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은 이스라엘에 온정적인 보수적인 기독교 세력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실패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자들이다.

바로 기독교와 부정선거음모론이 교차하는 중심 지점에 황교안과 전광훈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세력들이 이들을 이번 선거에서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월스트릿저널과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보수는 이런 한국의 기독교 음모론자들이 집권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이재명에 맞서는 보수대단결을 선동하고 있다.


한중을 이간질시키면서 중국군 앞에서 꼬리를 내린 브런슨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마치 한국을 점령한 식민지총독처럼 연일 고압적인 자세로 주권침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육군대장으로서 직업군인으로서 매우 이례적인 정치적 행보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중국을 향한 항공모함, 비수, 서해에서 한중 무력충돌 가능성, 한국의 대만전쟁 개입, 해상에서 한미일공동군사훈련, 킬웹(Kill Web) 등 필리핀까지 포함한 4대국의 반중동맹, 중국을 겨냥하는 다영역특임단(MDTF)의 한국 배치, 한국군의 중러 견제, 거꾸로 된 한반도 지도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주한미군사령관의 망언들은 중러를 견제하는 한미일동맹의 강화, 대만전쟁에 한국 기여 등 미국의 동북아 군사적 목표를 노골화하고 이에 비협조적인 이재명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이다. 또한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주한미군 축소, 작전권의 주일미군 종속, 사령관의 중장보직 강등 가능성 등 주한미군 위상 추락에 반발하는 메세지를 한미 양국의 정상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정부에 이렇게 고압적인 브런슨이 중국군 앞에서 꼬리를 내렸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단검과 같은 존재’라는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날 해명은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연설 직후 중국 측 참가자가 헤그세스 장관에게 “한국을 중국을 겨눈 단검이라고 표현한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냐”고 묻자, 헤그세스 장관은 현장에 있던 브런슨 사령관에게 직접 답변을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중국을 적대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작전 환경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과 공존하면서 한국에 단절과 반중을 요구

일부 정상들과 한미일 국방수장 등 40여국의 지도자들이 모인 이 회의에 중국 측 사정으로 국방부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멍샹칭 인민해방군 국방대학 교수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중국 측의 항의성 질의에 대해 미국 국방장관은 대중봉쇄를 공인하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브런슨에게 톤다운의 유화제스처를 주문한 셈이다. 

브런슨의 ‘비수’ 발언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물론 중국 관영 매체들도 잇따라 비판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1기의 국가안보전략이 대중봉쇄였다면 제2기의 국가안보전략은 미중경쟁이다. 즉 중국이 미국의 국익을 침범하지 않는 한 미국은 중국과 공존하되 중국을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자신은 정작 ‘중국과의 협력과 견제’를 지향하면서 동맹국인 한국에게는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중국과 절연할 것’을 요구해왔다. 최근 브런슨의 발언은 중국과의 절연 수준을 넘어 한국에게 반중의 군사적 대치까지 강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런슨이 정작 중국군 대표단 앞에서 꼬리를 내린 것은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 유엔사령관의 세 모자를 쓰고 있는 극동지역의 미군 책임자로서 한국에 대해서는 비열한 처신이고 중국에 대해서는 비굴한 처신이다.


카멜레온 김대환의 삼성합의 비난, 자본 및 권력의 반격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자본과 권력의 대응을 훈수

김대환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서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해 초대 정책위원장을 맡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노동부장관으로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당시 긴급조정권을 발동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김대환은 2022년 일자리연대 공동대표로서 중앙일보와의 인텨뷰에서 "노란봉투법은 노조가 파업 중에 폭력·점거·파괴와 같은 불법행위를 하더라도 책임을 지우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는 "노무현 정신을 훼손하고, 법치를 파괴하는 행위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대환은 지난 28일 삼성전자 노사합의를 비난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중앙일보와 진행했다. 다음은 그의 인터뷰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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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잃은 것 하나 없이 대부분 얻어냈다. 내일이 없는 집단이나 연구개발투자 비율보다 높은 이윤분배를 요구한다. 초호황의 호기를 이렇게 말아 먹으니 답답하다. 1960~70년대 영국병이 한국에도 번질 수 있다. 주주들은 경영진의 노사합의결정에 대해 민사소송이나 배임 형사고발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먹혔으니 협력업체든 하청업체든 노조가 이런저런 요구를 내놓을 것이다. 노동시장 양극화의 완화 또는 타파를 위해서는 취약계층 지원책도 필요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다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점에 노동계의 강성 투쟁은 기업의 자동화 전환을 정당화시켜 주고 가속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에서 기업은 맘대로 때리고 주무를 수 있는 봉으로 취급된다. 노란농투법은 교섭과 파업의 대상을 확 늘렸다. 노란봉투법이 '전투적 실리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노사관계 기조를 완전히 바꾸는 악법은 폐기하고 원상 복구해야 마땅하다.

노조 투쟁과 정치의 결탁 현상이 되풀이되고 구조화하면 망국적 한국병으로 갈 수 있다. 이번 경우에는 대통령·장관·중앙노동위원장이 노사 사이에서 중립적이었다는 평가를 못 받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 같았을 것이다. 

2006년 긴급조정권 발동 후에 아시아나항공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켰고, 노사 자율로 합의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결국 정부의 강제중재를 통해 해결했다. 노조가 정부의 긴급조정에 반발해 투쟁하더라도 그 자체가 불법이므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대응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옳은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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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사문화, 대기업노조 공격, 긴급조정권 유도

첫째 이재명 정부와 정치인, 사법부는 삼성노조의 성과급에 대한 일반 국민과 노동자들의 위화감, 소액주주의 반발을 무기삼아 성과급 분배 요구 확산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하청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노란봉투법 적용을 제한하는 대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확대할 수 있다.

주가에 민감한 이재명 정부가 소액주주 보호를 명분으로 노사합의 제도개혁을 고려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주식시장 부양에 정권의 운명을 걸고 있으며, 주식투자자는 1400여만 명에 달하고 반도체 주주는 500여만 명을 넘는다. 정부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가 노사합의 과정에 수반하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대한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단체교섭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영사항을 폭넓게 인정할 수 있다. 

삼성 노사합의가 과하다는 여론을 명분으로 이재명 정부가 이윤배분을 요구하는 노동쟁의를 탄압할 각종 제도와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 즉 노란봉투법의 적용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일단 행정부나 사법부가 재벌의 협력업체나 하청업체의 경우 원청인 재벌에게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을 엄격히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원청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쟁의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부와 자본은 성과급을 챙기는 대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동력으로 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이라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민주노총에게 사회적 타협을 압박하고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을 넓히려면 현직 ‘철밥통’을 깰 수 있는 쉬운 해고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둘째 자본과 권력은 개발연구에 투자할 돈을 강성노조에 성과급으로 주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불리해진다는 이유로 고용을 줄이고 자동화와 로봇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당장 현대차 노사교섭부터 사회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자본과 언론은 노동부장관 등이 삼성 사측에 노조의 요구를 받도록 압박했다는 식의 여론을 조장하고, 이재명 정부에게 친노동정책 대신 엄정중립의 법집행을 요구할 수 있다. 즉 삼성사태가 반복될 경우 정부의 개입을 거부하고 노사자율이라는 명분 아래 단체협상 결렬을 감수하면서 사태를 의도적으로 악화시켜 정부의 긴급조정을 유도할 수 있다. 



오늘도 이어지는 주한미군사령관 망언들과 그 진실들

1. 알려진 브런슨의 망언들과 드러나는 윤곽들

한미일동맹을 통해 한국을 미중전쟁에 동원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정부와 국민들을 무시하는 망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5월 22일 브런슨의 발언에 따르면 중국 입장에선 한국은 아시아의 심장에 꽂힌 비수이고 일본은 남중국해로 돌파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벽이다. 

이미 중국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가 중국에 대한 비수라고 반발해왔는데, 브런슨은 이를 도발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2025년 5월 27일 브런슨은 위성이 찍은 야간 사진을 보면 한국은 미중러일에 둘러싸인 섬이자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이다고 강조했다. 

2025년 12월 29일 브런슨은 한국은 동북아 전역의 세력 균형을 형성하는 더 넓은 지역 역학의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단지 한반도 위협에만 대응하는 존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또한 브런슨은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은 (조중러와 같은) 잠재적 적대 세력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은 2026년 4월 28일 공개된 일본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함께 ‘제3자 개입’과 ‘해상 분쟁’ 등을 상정한 연합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중국 및 러시아와의 군사분쟁에  대비한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5월 16일 브런슨은 대만전쟁이 발생하면 미국과 동맹을 맺은 한국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한국 영토와 영해에 대만전쟁에 대응하는 기동부대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브런슨은 제1도련선 안에서 중국의 육해공군을 극초음속미사일(다크이글) 등으로 공격하는 다영역특임단(MDTF)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까지 포함한 반중 4국동맹 안에서 한국 역할

2025년 11월 17일 브런슨은 미군 교육용으로 채택된 ‘동쪽이 위인 지도’(east-up map)를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 지도의 중심은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평택 미군기지다. 이 지도는 캠프 험프리스를 기준으로 평양(255㎞), 베이징(985㎞), 도쿄(1,155㎞), 타이베이(1,425㎞), 마닐라(2,550㎞)까지의 거리를 명시하고 있다. 마치 미사일 사거리와 같은 이 동심원에 다행스럽게 러시아의 전략도시는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브런슨은 “한반도의 역량은 러시아 함대가 동해에 진입하지 못하게 부담을 주고, 서해에선 중국 북부전구군과 북해함대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을 미·중 해상 패권이 대치하는 ‘제1도련선 내부에 이미 배치된 전력’으로 표현했다.

브런슨의 해설에 따르면 한국은 외곽 거점이 아니라  미국을 무게중심으로 하는 한국·일본·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의 핵심이다. 2026년 4월 28일 브런슨은 미국의 위성으로 장거리 탐지를 하고 한국과 필리핀의 레이다로 단거리 탐지를 한 후 미일이 해상에서 요격하는 한·미·일·필리핀 4국 '킬웹(Kill Web)'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한중의 서해에서 직접적인 무력충돌까지 예견

2025년 8월 11일 브런슨은 서해 상황, 남중국해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며 한중 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브런슨의 의도는 한국군을 대만을 보호하는 제1도련선 방어작전에 동원하는 것을 뛰어넘어 제1도련선 안에서 한중 간의 무력충돌을 시사하여 한국군 전체를 반중전력으로 재편성하려는 것이다. 


2. 드러나는 미국의 대중전쟁 계획과 한국 전작권 조정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023년 9월 25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한미동맹이 한반도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금처럼 유엔군사령부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하는 가칭 ‘극동사령부’ 창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이미 육해공군 합참본부를 설치했고, 향후 주일미군이 전투사령부로 승격된 후 통합전투사령부인 미일연합사령부를 창설한다. 향후에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 평택의 한미연합사령부, 도쿄의 미일연합사령부가 모두 통합전투사령부의 지위를 갖게 되므로 이들간의 작전권 배분이 문제가 된다. 

과거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는 동북아를 제외한 태평양 지역을 맡고, 도쿄의 극동사령부는 동북아를 맡고 주한미군사령부는 한반도를 담당했다. 주일미군사령관이 극동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했다. 

현재는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작전권을 관할하고 있다. 하지만 조중러와 군사분쟁이 발생할 때 한미연합사령부와 미일연합사령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독립된 작전권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한미연합사령부는 인도태평양사령부로부터 작전권을 위임받고 있으며, 미래의 미일연합사령부도 작전권을 위임받게 된다. 문제는 미일연합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의 관계이다.

미국의 핵심전략은 그동안 조선에 대한 전쟁에 대응해왔던 한미연합사령부를 대만전쟁과 남중국해 분쟁 등 중국과의 전쟁에 동원하는 것이다. 미국의 이런 구상에 따르면 중국에 대응하는 군사작전에 있어 한미연합사령부와 미일연합사령부의 작전권이 충돌할 수 있다. 따라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미일연합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의 작전권 위계질서가 쟁점으로 부상한다.


3. 브런슨이 폭로한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의 작전권 다툼

현재로선 한미연합사령부와 미일연합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부터 독립된 작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지금처럼 인도태평양사령부로부터 작전권을 위임받는 것인지, 과거의 극동사령부처럼 완전히 독립될 것인지의 문제만 남아 있다. 

풀리지 않는 쟁점은 한미연합사령부가 미래연합사령부로 전환되더라도 미일연합사령부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이다. 이 관계가 중요한 것은 미국이 극동에서 한미일동맹, 태평양에서 필리핀, 호주까지 포함한 통일적인 대중, 대러 전쟁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콜비 정책담당 국방차관 등은 인도태평양의 미군 전력을 대중국 견제에 통일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 경우 미국의 작전권 위계질서는 인도태평양사령부 - 미일연합사령부 - 한미연합사령부이다. 

한미연합사령부의 경우 조선과의 지상전을 주로 한국군에게 맡기고 주한미군은 중국에 대한 밀착 탐지, 단거리 타격, 공군과 해군을 위한 전진기지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반면 주일미군은 미일연합사령부를 통해 전면적인 대만전쟁과 남중국해 분쟁을 담당한다. 즉 주한미군은 주일미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주한미군이 주일미군을 보조할 경우 주한미군의 주력이 주일미군에 후방배치되고 작전권의 범위도 축소된다. 즉 주한미군이 주일미군에 종속된다. 현재도 주일미군의 규모는 주한미군의 규모의 2배에 달하고 주일미군사령관이 미일연합사령관을 겸하기 때문에 현재 중장보직에서 대장보직으로 승격된다. 

반면 주한미군사령관의 작전권은 축소되고 한미 간의 합의에 따라 한미연합사의 사령관에서 미래연합사의 부사령관(중장)으로 강등된다. 이 경우 미군,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은 물론 일본 자위대까지 지휘하는 유엔군사령관은 미일연합사령관인 주일미군사령관(대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유엔군에 독일군을 포함시켰으며, 일본 자위대도 포함할 것을 문재인 정부에 강요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이후 유엔군사령부는 언제든지 전쟁이 나면 작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작전 참모부를 확장했다. 


4. 미중전쟁 참전에 대한 한미간의 갈등

한국정부는 주한미군이 조선에 대한 대응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한국이 그 대가로 주한미군의 주둔비를 부담하고 미국이 요구하는 고가의 무기를 불평 없이 구입해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평택미군기지의 확장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 주한미군이 대중국 전쟁에 일부 동원될 수 있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혹은 주한미군의 신속기동군화에 동의했다. 

그런데 미국이 전체 주한미군의 기본임무에 대중국 전쟁을 포함하자, 한국정부가 반발해왔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군에게 대만전쟁과 남중국해 분쟁과 같은 미중전쟁에 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주한미군을 잡아 놓기 위해 한반도 영역 밖에서 중국에 대응하는 한미일 공동군사훈련에 산발적으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한국은 점차 한반도 밖 한미일공동훈련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나아가 한반도 내 한미군사훈련도 중국을 겨냥하는 것을 포함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중국을 겨냥하는 사드가 배치된 조건에서 최근에는 중국을 타격하는 미 육군의 특수기동여단인 다영역특임단(MDTF)이 한국 내 한미군사훈련에 두차례나 전진 배치됐다. 나아가 미국은 한미연합사령부를 통한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를 폐기한 이후에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한국군에 대한 전면적인 전작권 행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재명 정부는 주한미군의 주일미군으로의 종속, 주한미군의 대중국 전쟁 동원, 한국 기지의 대중국공격기지 전환, 한국군의 대중국 전쟁 동원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재명 정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계획을 한미일동맹 강화라는 외피를 쓰고 강행하고 있다. 


5. 주한미군사령관의 망언들이 폭로하는 핵심

주한미군사령관의 망언들의 핵심은 주한미군을 인질로 삼아 한국군을 중국과의 전쟁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는 일본의 자위대가 일본 국군이 돼 미일연합사령부를 매개로 한국군과 한반도 내에서 공동훈련을 하고 공동작전을 하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러한 미국의 계획에 반발하는 이재명 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채칙의 역할을 하고 있다. 끝으로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축소, 작전권의 주일미군 종속, 사령관의 중장보직 강등 등 주한미군 위상 추락에 반발하는 메세지를 한미 양국의 정상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노조 투쟁에 대한 일부 운동권 냉소주의 비판

I. 삼성투쟁은 자본주의 기본원리를 뒤흔들었다.

1. 노동소득이 아닌 이윤소득의 제도화를 쟁취했다.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한 임금 이외에 자본가가 차지할 이윤의 상당부분을 노동자가 차지할 권리를 쟁취하고 제도화시켰다. 이는 임노동이라는 자본주의 기둥을 흔들게 하여 자본가와 국가권력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으며, 자본가에 점령된 언론들은 히스테리적 저주를 퍼부었다. 

2. 개인의 기여가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기준을 적용했다. 자본과 권력 및 언론은 같은 삼성 내라고 해도 이윤에 기여하지 못한 노동자들을 성과급에서 배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삼성노동자들은 이윤에 기여하지 못한 노동자라도 기업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자격으로 이윤의 일부를 배분받았다. 이윤에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이윤을 배분받는 것 그건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배분받는 공산주의적 발상이다. 


II. 삼성노동자의 한계가 아니라 노동정치, 노동운동의 한계일 뿐이다.

1. 삼성노동자가 비정규직이나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싸우지 못하는 건, 이기주의 투쟁을 전제로 하는 노동운동의 당연한 현상이며, 특히 기업별노조에서 더욱 그러하다. 산별협상이 가능한 제도를 만드는 건 삼성노조의 임무가 아니다.

2. 대우가 좋은 삼성노동자들이 총연맹에 가입하지 않고 기업별 노동운동에 머무는 건 대기업노조 투쟁의 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런 단계일 뿐이다. 과거에도 대기업노조, 혹은 재벌노조들은 성장과정에서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재벌노조들은 사주와의 이기적인 투쟁이 기업 외부의 제도적 한계에 부딪치면 제도투쟁을 위해 상급단체에 가입하고 노동자연대주의도 배우게 된다. 

3. 파업하지 않고 타협한 건 대기업 노동운동 일반의 모습이다. 파업할 정도로 열악하거나 투쟁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고 독점자본이 일부 양보할 능력과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III. 삼성투쟁에 대한 설익은 냉소주의를 경계하자

1, 삼성투쟁이 자본과 권력 및 언론에 자본주의 기본원리 붕괴라는 공포를 심어 준 점을 무시하고 이기적인 파업이라고 단발마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사례가 삼성반도체에 적용됐고, 현대자동차에 적용 중이다. 이후 삼성그룹, 현대그룹 등 재벌, 네이버와 카카오 등 신흥산업 전반에 이윤분배투쟁이 확대될 것이며,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들도 뒤따를 것이다. 

심지어 일반 국민들까지도 질투하며 이윤분배 투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초과세수로 각종 지원금을 주면서 <위화감>을 달래고 있다. 500만 반도체 주주와 지원금을 노리는 일반 국민까지 이윤분배투쟁에 가담하면 극단적인 이기적인 투쟁으로 자본가는 공포에 떨게 된다. 

2. 도덕적인 관념론자들은 자본주의가 이기주의에 가득 찬 구성원들의 경제적 투쟁공간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투쟁을 기본모순으로 자본가들끼리의 투쟁, 노동자들끼리의 투쟁을 부차적인 모순으로 하고 있다. 자본과 권력 및 언론은 노동자들을 분열시켜 서로 대립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분열 장치를 타파하는 건은 삼성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라 노동정치, 총연맹, 활동가들의 책임이다. 운동권 일부가 삼성을 비판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에 불과하다. 자칭 노동운동가들이 할 일은 삼성노동자자들을 <비판적 지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것이다. 비판은 투쟁 중에 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평가할 때 하는 것이다.

3. 삼성투쟁에서 연대란 삼성노동자의 투쟁을 이기심으로 몰아가는 자본과 권력 및 언론에 맞서 삼성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것이다. 일부 운동권들이 삼성노동자들에게 하청 및 비정규직을 위한 연대투쟁을 하라고 훈계하는 건, 자신의 연대책임을 망각하고 분열책동에 어리석게 가담하는 것이다. 삼성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이나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단체협상을 하라는 건 자본주의를 선한 자들의 천국으로 보는 어처구니없는 요구이다.

4. 삼성의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에 대한 이윤분배 요구는 삼성노조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자본과 법제도 권력에게 해야 한다. 그건 삼성노조의 기본 임무가 아니다. 삼성노동자들이 곧이어 발생할 삼성 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도록 하는 건 그런 제도와 조건을 만들어야 할 노동정치, 총연맹, 활동가들의 역할이다. 

이번 투쟁에서 삼성노동자들이 파업을 해서 탄압받았다면 연대투쟁의 중요성을 각성했을 것이다. 그런 각성이 단지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 다만 삼성노조도 여론몰이를 당하면서 내심 연대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것이다.


IV. 결론

역사평가는 투쟁하는 민중의 의도에 갇혀 있지 않다. 의도와 무관하게 사회적 객관적 영향을 평가받는 것이다. 삼성노동자들의 투쟁이 노동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삼성노동자들의 투쟁 동기 즉 이기주의와 다른 차원이다. 삼성노조 투쟁은 기업 내 자본주의 분배원칙을 뒤흔들었으며, 이런 자본주의 균열은 다른 노조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이 박정희의 긴급조정을 하면 지방 선거 고전하고 레임덕

이재명의 긴급조정권 발동은 명백한 불법 공권력 행사

문재인 정부 때 파업권을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제87호)’과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제98호)’ 등을 비준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국민 일부의 생명, 개인의 안전 또는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가는 파업권을 제한하지 못한다. 

그런데 박정희 때 만든 긴급조정권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면 생명과 안전 및 건강과 무관한 경우라도 파업을 금지한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을 긴급조정을 통해 금지하는 건 국내법 노동조합법에 따라 합법이지만 국제협약에 따르면 불법이다. 

우리헌법은 비준한 국제협약은 국내법의 효력이 있다고 하니 신법 원칙에 따라 국제협약이 적용되므로 정부의 긴급조정 발동은 불법이다. 정부가 실제로 긴급조정을 발동한다면 삼성전자 노조가 법원에는 물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하면서 정부의 긴급조정이 위법하니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신청을 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 노조가 정부의 긴급조정을 무시하고 국제협약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한다면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하여 조합원을 체포하고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국제협약의 우선 적용에 따라 정부가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 


긴급조정 발동하면 노사정, ILO, 무역장벽 대격돌

첫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박정희 독재정권의 노동탄압수단을 국민주권 정부라고 자랑하는 이재명 정부가 악용한다.”면서 강력반발할 것이다. 이재명의 논리라면 삼성 반도체, 현대 자동차, SK 화학, 대한항공 등 독과점을 누리는 대기업 전부는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파업을 할 수 없다. 대기업 사측은 긴급조정을 믿고 노조를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 노동자 중심인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한국노총도 긴급조정에 대해 투쟁을 안 할 수 없다.

둘째 실제로 긴급조정이 발동되면 국내외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이 비등해지고 삼성전자노조는 법원이 판단한 핵심시설을 제외하고 파업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재명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너무나 불법적인 공권력 행사이니 그에 복종하기보다는 일단 파업을 하고 나중에 처벌에 대한 법적 구제로 나가는 것이 정부와 사측에 대한 협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셋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 삼성전자 조합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집회와 시위는 파업 수준이 아니라 독재자로 전락한 이재명에 대한 반정부시위가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쌍용자동차 유혈충돌이 재현될 수 있고 도심에서 노동자와 경찰이 대격돌할 수 있다.

넷째 파업을 금지당한 삼성전자 노조가 ILO에 한국정부를 제소할 수 있고, ILO가 직권조사할 수 있다. 이미 전공의 파업 당시 ILO는 한국정부에 항의한 바 있는데, 생명과 신체 및 건강과 무관한 이번 파업금지에 대해 ILO가 더 강력하게 개입할 수 있다. 

다섯째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이 한국정부에 대해 파업 금지가 비관세장벽이라고 항의하거나 국제무역기구에 제소할 수 있다. ILO 협약준수는 비관세 무역장벽이다. 미국의 입장은 중국이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는 노예노동으로 값싸게 대량생산을 함으로써 노동권을 보장하는 미국의 상품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반도체 노동자들의 파업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삼성의 반도체가 파업을 준수하는 다른 외국 기업의 반도체보다 생산상의 우위를 지니기 때문에 불공정무역에 해당한다. 


지방선거 직전 삼성 파업을 긴급조정을 무력화하는 투쟁계기로 삼아야 

법원이 파업에서 제외되는 필수 업무 범위를 넓게 인정한 마당에 이재명 정부가 추가적인 실익이 별로 없는 전면파업금지를 결정한다면 어리석은 판단이다. 법원이 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측 역시 실제로 파업이 일어나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노조를 길들이고 이재명 정부의 타협 압박에 반발하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긴급조정을 실제로 발동하면 이재명 정부와 노동계의 허니문은 끝난다. 진보정당과 민주당의 밀월도 끝난다. 정의당과 진보당은 물론 기본소득당도 이재명을 지지하기 힘들 것이다. 거리는 반정부집회로 들끓고 주식시장은 패닉을 맞고 한국의 경제적 불안정은 고조된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한 진보층 상당수는 투표하지 않거나 당선가능성이 없는 진보정당 후보를 찍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시장 등 1~2%를 다투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는 위기에 직면한다. 

이재명이 긴급조정을 발동하면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축제가 아니라 악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이 노동자편을 들다 경제를 망쳤다고 이번 기회에 이재명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고 결집할 것이다. 반면 긴급조정이 실제로 발동되면 민주당 지지층은 분열된다. 

결론적으로 긴급조정을 하면 단기적으로 이재명에 대한 칭찬이 커질 것처럼 착시가 보이지만 진보와 개혁은 분열되고 갈수록 이재명이 잃는 것이 많다. 국민의 기본권을 지킨다는 국민주권정부가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기본권을 국제협약을 위반하면서 탄압하니 지지층의 충성도가 분산된다. 386의 대표주자인 김민석 총리가 박정희의 긴급조정을 적극 주장한다는 것은 윤리적 자살이다.

이재명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면 노동계와 진보진영은 힘껏 써워 이재명 정부에게 경고를 하고 법적 투쟁을 통해 긴급조정권을 사문화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서 중국군 공격망 타격하는 MDTF를 동원한 한미훈련

제3 다영역특임단 일부 부대 두 차례 배치해 탐지 및 타격 훈련

한미 양군이 중국군의 공격망을 타격하는 다영역특임단 부대를 한국 내륙에 배치하여 공동군사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일 3국이 해상에서 중국을 적국으로 설정하는 공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 상태에서 중국과의 전쟁의 전제로 하는 이러한 훈련을 한국 영토에서 감행한 것이다. 

지난 2026년 5월 12~14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의 ‘태평양육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웨이드 저먼 미 육군 제3 다영역특임단장(대령)에 따르면 ‘다영역특임단(Multi Domain Task Force, MDTF)‘이 한국에서 2025년 을지훈련과 2026년 ‘자유의 방패’ 등 두 차례 한미공동훈련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육군의 제3 다영역특임단(MDTF, Multi-Domain Task Force)은 인도 태평양 전구의 다영역(공중, 지상, 해상, 우주, 사이버, 정보)에서 중국의 접근 차단(Anti-Access, A2)과 지역 차단(Area Denial, AD) 능력을 무력화하는 기동 여단으로서 부대 규모는 2천명 수준이다. 

중국군의 접근 차단은 본 규슈·오키나와에서 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도련선(島鏈線) 안으로 미군이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역량이며, 지역 차단은 제1도련선 안에서 미군의 작전을 막기 위한 역량을 의미한다. 

저먼 단장에 따르면 제1도련선 안으로 진입하려는 미군은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 지대공 방공 시스템, 지대지 미사일, 지대함 시스템으로 타격을 입는데, MDTF는 중국의 이러한 능력을 물리적, 비물리적 방법으로 무력화하여 미군의 주력 전력이 제1도련선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만든다.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망을 무력화하는 5개의 MDTF 배치 중

다영역특임단은 다영역효과대대(MDEB), 전략화력대대(SFB), 방공대대(IFPC), 여단지원대대(BSB)의 4개 대대로 구성된다. 이 여단은 다영역효과대대(MDEB) 등에 정보·사이버·전자전·우주 자산 통합 및 표적 식별하고 비살상 타격을 담당하는 6개의 고도화된 전문중대를 포함한다. 

이는 인공위성 기반의 우주 작전 역량을 통해 적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우주중대, 전구작전 지역에 분산된 부대 간의 초연결 네트워크와 통신을 보장하는 정보통신중대, 적의 위협을 분석하고 모든 영역의 정보를 융합하는 군사정보중대, 적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고 전자 교란(CEMA) 임무를 수행하는 사이버·전자전중대, 인지 전과 정보 방어, 심리전 등 정보 환경을 통제하는 정보작전중대, 고고도 풍선(Aerostat)이나 드론 등 센서 자산을 활용해 장거리 표적을 탐지하는 원거리탐지센서중대 등이다. 

전략화력대대는 3개의 장중단 거리 포대로 구성된다. 이에는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 포대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PrSM) 등으로 무장한 단거리/전술 탄도미사일포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대함 대공 대탄도미사일인 SM-6를 지상에서 발사하여 해상 및 지상의 주요 거점을 정밀 타격하는 Typhon(티폰) 시스템을 운용하는 중거리작전포대(MRC),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운용하는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포대 (LRHW, 5천킬로 사거리) 등이다. 

다영역특임단은 장거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의 접근 거부(A2/AD) 전략을 무력화하여 유럽이나 인도 태평양 전구의 통합전부사령부가 작전 계획(OPLAN)에 따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 육군은 인도-태평양 지역 2개 여단, 유럽과 북극 지역에 1개 여단, 신속기동군 형태의 1개 여단 등 5개 여단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본토, 하와이, 독일에 배치했다.


일본에 MDTF 사령부, 탐지 및 요격 부대는 한국이나 필리핀에 전진 배치

미국은 4번째 MDTF의 일본 배치를 고려 중이다.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MDTF는 대만 유사시 장거리 정밀 화력으로 중국군 함대를 타격할 수 있고 중국군의 해상·항공 우세 확보를 저지하는 데 유리하다. 

이 경우 사령부는 일본에 두더라도 실전부대는 한국이나 필리핀에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저먼 단장 역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발생 전 MDTF가 전방에 배치돼 작전 중이어야 적이 접근·지역거부를 위해 만든 ‘우산’ 내부에서 지체 없이 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에도 MDTF가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MDTF가 어디에 배치되든 한미일 3국이 이 여단을 통해 합동작전을 하는 것을 기본계획으로 삼고 있다. 저먼 단장 역시 "MDTF가 표적 데이터를 한국군이나 다른 파트너국 타격 자산으로도 실시간 전달해 타격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하닉 성과급, 주식과 아파트 투기 광풍, 다가오는 공산주의

엄청난 반도체 영업이익 분배 문제는 사실상 전 국민과 관련

삼전과 하닉의 임직원은 16만 명 수준이고 비정규직노동자는 5만 명이 넘는다. 삼전과 관련된 하청 및 협력사만 1,700여개고 하닉까지 합치면 하청 및 협력사 임직원은 최소 수십만 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말 기준 삼전과 하닉 주식을 보유한 국민은 500만 명이 넘었고 더 늘고 있다. 삼전과 하닉이 초과 납부한 법인세로 정부는 전 국민을 상대로 기름값 상한제를 하고 3,500만명에게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향후 삼전과 하닉의 영업이익 급증으로 올해 100조, 내년 130조의 추가적인 법인세 수입이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표현대로 이 자금으로 국민배당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 지원금, 민생회복지원금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기본소득이 실시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급증은 현금 자산의 분배 문제를 전 국민에게 확산시키고 있다. 두 기업 노동자들의 성과급 요구에 반발하는 주주는 주식의 시세차익 이외에도 영업이익의 일부를 배당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영업이익 분배 요구는 하닉에서 삼전으로 다시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전체로, 카카오, IT, 바이오 등 잘 나가는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삼전과 하닉에 질투어린 비판을 하고 있지만 과거 이들 기업에 국가세금과 정책특혜가 있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국민들도 반도체 특수의 혜택을 봐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노동소득과 무관하고 노동소득을 압도하는 자산소득

서울 아파트 투기와 주식투기 및 삼성전자- 하이닉스 성과급을 둘러싼 광풍에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이 노동으로 인한 소득보다 자산으로 인한 소득에 몰입한다는 점이다. 아파트와 주식에 대한 투기는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자산의 시세차익을 노린다. 

임직원들이 월급 인상 이외에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현금 자산의 일정 지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주식배당의 요구도 현금 자산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국가가 모든 기업에게 법인세를 걷어 모든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사회적 총자산의 일정 지분을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현금은 넘치고 생산투자를 할 곳이 없어 자산투기로 자산소득이 급증한다. 반면 생산에서 고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감하면서 노동소득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노동소득보다 자산소득이 높으니 전부 자산소득이나 자산투자에 관심을 가진다. 실업과 아르바이트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들까지 용돈으로 주식투자를 할 정도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격은 ㎡당 1649만 9000원으로, 2015년 10월(644만 6000원) 대비 250% 상승했다. 2026년 4월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KOSPI)는 6,388이고 2016년 4월 21일 종가는 2,022이라서 지난 10년간 주가 상승률은 약 216%이다. 

반면 최근 10년간(2017년~2026년 기준) 최저임금은 6,470원에서 10,320원으로 약 59.5% 상승했다.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025년 8월 기준 320만 5000원으로, 10년 전 230만 4000원보다 39.1% 오르는 데 그쳤다.


자동화와 자산소득 급증으로 노동과 소득 사이의 상관관계가 붕괴

과거에는 새로운 기계와 기술이 적용되면 그에 따라 새로운 노동수요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기계와 기술의 발명이 인간노동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생산성 증가로 인한 새로운 고용효과가 급감하고 있다. 

즉 자동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인해 인류사회는 빠르게 노동이 급감한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동자 없이 공장이 잘 돌아가고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 없이 생산할 수 있지만 인간 없이 소비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제가 유지되려면 인간의 소비가 필요하고 소비하려면 인간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인간 대다수가 노동으로 소비에 필요한 소득을 얻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서 노동과 무관하게 인간에게 생활비를 줘야 한다. 노동 없이 생활비를 얻는 방법은 자산소득뿐이다. 그래서 자본가와 정부는 기본소득제도를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기본소득이라고 하면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것이니 이 정도로 국가의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소비규모가 나오지 않는다. 노동소득으로 보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자산소득이 중요해진다. 아파트 시세차익, 월세, 주식 시세차익, 주식배당 등이 대표적인 자산소득이다. 


총 자산소득에 의존하는 사회는 공산주의 사회이다.

마르크스는 경제학철학수고에서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자산소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봤다. 소수의 자본가가 부를 독점하고 대다수의 구성원이 노동자로 착취 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나도 자본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하고자 한다. 

노동자들까지 사회의 대다수가 자본가가 되는 간단한 방법은 각자 회사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일부, 지분,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다. 기업의 전체 노동자가 자산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 우리 사주이고 영업이익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 삼전과 하닉이 요구하는 성과급이다. 

모든 국민이 삼전과 하닉의 주식 일부를 소유하고 그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아니면 기업의 영업이익의 일부를 각종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국민전체가 국가 전체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의 일부를 배당받을 때 공산주의 1단계가 실현된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대로 사회의 구성원이 사회의 총자산의 일부, 즉 지분을 소유하는 공동소유의 사회에서 모든 구성원은 노동자이자, 자본가이다. 다만 그 구성원들 간의 월급 차이와 지분 차이로 인한 불평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자본주의사회이다. 전 구성원이 사회 전체 기업의 지분소유자일 때 전 구성원은 자기 기업과 사회 전체 기업의 운영에 참여한다. 

이러한 합유적 협동조합적 사회에서 구성원은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분만큼 불공평하게 배분받느다. 하지만 사회적 잉여재산으로 불평등한 지분을 균등하게 소각하면 사회주의사회가 된다. 

마지막에 사회전체의 부가 넘치면 노동과 상관없이 필요한 만큼 배분받는 공산주의가 오는 것이다. 공산주의사회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생산과 소비를 필요한 만큼 보장받는 집단적 총유의 사회이다. 


지금의 생산력도 사회주의 없이 바로 공산주의로 갈 수 있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8만 달러가 넘는 미국이나, 4만 달러에 근접한 한국의 생산력이면 모든 구성원이 적절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산주의가 가능한 수준이다. 사유재산의 양과 직업의 차이에 따른 빈부격차를 정당화하는 강제조치와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실현을 막고 있을 뿐이다. 

자동화, 인공지능, 인간형 로봇의 급성장은 이러한 강제조치와 이데올로기를 깨부술 수 있는 객관적 조건들을 만들고 있다. 국가와 자본가가 더 이상 구성원들에게 노동소득을 보장할 수 없으니 기본소득을 수용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문제는 기본소득만으로 구성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의 총자산의 일부 즉 지분을 전체 구성원들에게 나눠줘야 하고, 총기업의 이익도 세금과 재정지출형태로 나눠줘야 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기와 같은 창조적 자본가가 대부분의 사회적 부를 소유하고 극히 일부를 구성원들에게 나눠주는 초독점자본가의 지배사회를 공산주의사회처럼 선전하고 있다. 그는 반도체 기업처럼 빅테크 기업의 주식 몇 주를 전체 구성원들에게 나눠주면 일하지 않아도 배당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산주의로의 길을 막고 있는 건 생산력의 한계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한계

슬라보예 지젝, 아론 바스타니, 이반 하벨 등 많은 학자들은 현대적 생산력 수준에서 첫째 구성원들이 최소한만 일해도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며 둘째 노동 없는 사회는 자본가의 착취가 불가능한 사회로서 자본주의 원리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고 셋째 전체 구성원은 전체 기업을 포함한 사회적 부의 지분을 향유하고 넷째 0.1%의 극단적 독점자본가의 저항은 99.9%의 깨어있는 민주주의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삼전과 하닉의 돈벼락에 대해 재투자할 부분을 제외하고 상당 부분을 국민 모두에게 나눠주자는 국민투표를 하면 당연히 통과된다. 필요한 건 전체 사회의 노력으로 형성된 0.1%의 독점적 이익을 99.9%에게 돌려주자는 발상을 차단하는 억압된 민주주의를 해방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99.9%가 공산주의로 가는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이다. 사회의 총재산을 사회 전체 구성원이 소유하고 관리한다는 안건을 총투표에 부치려면 전체 구성원들이 이 안건을 찬성해야 하고 그러려면 먼저 자본주의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장 중요한 건 공산주의를 하자는 투표안이 아니라 99.9%가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여론형성제도, 선거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자본가 논리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자본과 종교가 언론, 교육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구조적으로 자본가가 독점하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자본과 정부가 민주주의를 계급중립적이라고 강변한다면 99.9%는 민주주의를 진짜 계급중립적으로 만들자는 투쟁을 해야 한다.

조선의 핵위협에 대한 대안은 핵무장 혹은 미군철수 후 평화공존

핵전쟁 위기에도 남북대결과 중러갈등을 강요당하는 한국

조선의 입장에서 핵무장은 정치군사적, 경제적 게임체인저이므로 그 어떤 보상이 있더라도 핵무장을 포기할 리가 없다. 따라서 조선의 핵무장 상태에서 한국은 핵공포를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공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한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이므로 보수와 진보 모두 이러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첫째 조선의 재래식 전력이 한국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조선이 핵무장을 완성함에 따라 조선이 전면적인 재래식 전쟁을 통해 한국을 점령하는 것은 어렵지만 핵공격으로 한국을 파멸시킬 수 있다. 한국이 핵무장을 하지 않더라도 미군이 없더라도 재래식 전력, 경제력, 한국 민중의 저항 때문에 조선이 한국을 점령해서 지배할 수 없다. 즉 미군이 없으면 핵무장한 조선이 한국을 무력통일할 수 있다는 건 순전히 군사적 기준만 고려하는 일면적 가설일 뿐이다.

둘째 한국군의 재래식 전력이 조선의 재래식 전력보다 우월하다고 해도 조선의 핵위협에 대한 공포를 제거할 수 없다. 한국군은 재래식 전력으로 조선의 핵무기의 파괴력을 억제할 수 없으며, 선제공격으로 핵전력을 무력화할 수도 없고,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전술핵 공격을 요격할 수도 없다. 

셋째 조선이 전략핵무기를 미국 본토에 겨냥하고, 중장거리미사일을 하와이와 괌에 겨냥하는 조건에서 조선이 한국에 대해 전술핵공격을 하더라도 미국이 핵무기로 반격한다는 핵억제력은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이 서울을 구하려고 LA나 뉴욕을 포기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넷째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미일동맹에 끌어들여 대규모 북침 상륙훈련을 통해 조선과 핵전쟁을 할 태세로 남북전쟁을 강요하고 있으며, 주한미군을 고리로 하여 한국에게 대만 전쟁, 남중국해 분쟁에 참여하도록 하고 동해에서 러시아와 대치하도록 하고 있다.

다섯째 한국이 조선의 핵공격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는 근본적인 대안은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조선과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적인 조건을 구조화하는 것이다.


민족이 공멸하는 한국의 핵무장은 국제역학에서도 불가능

첫째 한국이 핵무장을 통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조선과 전략핵무기를 대량 발사하는 확증파괴의 공포로 남북전쟁을 억제하겠다는 구상은 같은 민족의 공멸이라는 비극을 감수하겠다는 것으로서 인류애와 민족정서에 비추어 용납할 수 없다.

둘째 설사 핵무장에 대한 한국민 다수의 동의가 있더라도 한국은 외세의존적인 정치군사적, 경제사회적 구조로 인해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한 국제제재를 뚫고 핵무장을 할 수 없다. 

셋째 미국은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할 때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유사한 지정학적 조건에 있는 나라들의 핵무장을 저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핵무장 도미노를 용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선의 핵무장으로 인한 한국의 핵공포를 극복하는 윤리적이며, 현실적인 방법은 조선과의 전쟁가능성을 소멸시키는 평화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주한미군철수는 남북평화와 미중러와 공존하는 유일한 길

첫째 한국이 지금까지 조선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중러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군사기지로 사용해야 하고 그러한 명분을 얻기 위해 미국이 한국에게 조선과 적대하도록 강요해왔기 때문이다.

둘째 조선의 핵무장으로 이론적으로 남북미 간의 전면전은 물론 상당규모의 국지전도 불가능해지고 오로지 우발적인 충돌을 관리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위기관리가 중요해졌다. 특히 조선의 핵무장을 해제시킬 수 없는 조건에서 남북미 간에 필요한 건 과거와 같은 북미관계정상화, 불가침조약, 평화조약(협정) 등이 아니라 우발적인 충돌이 핵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군축협상이다. 

셋째 한국은 코리아반도의 전면전이나 군사분쟁에 대한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조선과 평화구축과 군축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선이 군사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미국과 협상하고 한국과 협상하지 않으려는 것은 조선 입장에서 너무 당연하다. 

넷째 한국이 자신의 생존을 좌우하는 안보문제에서 자기결정권이 없는 이유는 미국이 주한미군을 통해 한국을 정치군사적으로 지배하고, 이러한 지배를 동력으로 삼아 사회경제적 종속을 구조화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의 핵무장 완성 이후 한국정부와 한국 민중의 급선무는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핵전쟁을 막는 남북평화와 남북통일을 조선과 협상할 수 있는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다. 


민주당도 핵전쟁을 예방하려면 미군철수의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국민중들은 운동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전면적인 즉각 철수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권을 담당하는 중도보수의 정부 입장에선 주한미군을 한국에서 단기간에 전면적으로 철수시키는 것이 현재로서 어렵다. 중도보수 정권도 조선과의 핵전쟁을 피하려면 장기적으로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단계적 로드맵을 통해 여론의 지지를 받고 미국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 

첫 단계는 한국이 전시작전권을 환수하여 남북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결정권을 갖는 것이다. 미군은 한국군에 육군 중심의 작전권을 일부 이양하고 한미연합군 구조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핵무기, 미사일 체제, 해군과 공군 중심의 원거리 타격 분야에서 한국군의 작전권을 장악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이 전작권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어떠한 형태이든 한미연합군 형태를 거부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하여 군사주권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다. 미군이 보유한 전시작전권은 유엔군사령관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므로 한국 국내법으로 유엔군의 작전권을 폐지하고 순수한 감시기구로 전환시켜야 한다. 미군의 자동개입조항, 영구주둔조항, 무상공여조항을 삭제하고 한국정부가 미군의 기지사용을 주기적으로 허락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한 한국의 의지와 상관없이 북미간의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주한미군의 상시주둔을 없애고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공동훈련을 하는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 일시적인 공동훈련은 동아시아에서 우발적인 충돌을 막는 소규모여야 하며 특정국가를 겨냥하거나 전면전을 전제로 한 대규모 군사훈련은 폐지돼야 한다. 

따라서 한미 간의 모든 공동군사훈련을 폐지하고 타국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등한 군사교류관계로 전환해야 한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한국경제를 인질로 삼기 때문에 군사주권을 회복하려면 미국에 일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중국, 인도, 동아시아 등으로 점진적으로 다변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향후 중국, 인도, 동아시아, 브릭스의 경제규모가 급성장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다.


조선의 핵무장 이후 한국 자주화운동의 과제

남북통일은 평화통일을 전제로 하며 무력에 의한 통일은 과제가 아니라 사변이므로 운동목표일 수 없다. 평화통일은 남북의 민중과 남북의 정권이 힘을 합해 이뤄내는 것이다. 다만 남북통일은 변함없는 근본적 과제이나 현재 국면에서는 단기적 운동과제가 아니다. 한국정권이 대미종속을 극복할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조선이 한국정권과 민족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즉 남북통일과 남북평화 및 남북교류는 꽉 막혀 있다. 현재로선 남북평화는 정권 간의 협상이 아니라 무간섭과 핵전쟁의 두려움 즉 냉전의 결과로서만 가능하다. 결국 남북문제는 통일이든 평화이든 교류든 현재로서 민중운동의 당면과제로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처럼 한국정부나 민중이 북미관계정상화나 불가침조약, 평화조약(협정)을 주장한다고 한들 영향력도 없으며 북미가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의 명분을 스스로 포기하는 북미관계정상화, 불가침조약, 평화조약(협정)에 동의할 리가 없고 조선 또한 핵무장으로 자주국방을 완성한 마당에 미국에게 이런 것들을 구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핵무장 못한다면 조선과 핵전쟁가능성을 없애고 평화공존의 길을 찾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남북이 이런 논의를 하려면 한국이 대등한 지위에서 협상할 수 있는 자주권을 회복해야 한다. 즉 작전권을 돌려받고 종속적인 한미관계를 청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 시켜 군사주권을 되찾는 것이다. 

군사주권 회복의 최종 목적은 전작권 회복이나 한미동맹 변화가 아니라 주한미군철수이다. 군사주권 제약의 출발점과 근본원인이 주한미군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한미군은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을 구조화시키고 있다. 조선의 핵무장완성 이후에도 미국은 조선의 체제전환을 겨냥하고 대규모 군사훈련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조선체제를 흔들려고 하는데, 주한미군은 그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즉 주한미군이 있는 이상 코리아반도에서 비록 북의 핵무장으로 전면전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군사적 긴장이 구조화되고 남북관계도 개선되기 어렵다. 또한 주한미군은 중러와의 군사적 대치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미국이 한국을 인질로 잡고 있는 도구가 주한미군이다. 

결론적으로 조선의 핵무장 이후 한국 민중의 자주화운동의 과제는 조선과 평화공존을 추구할 수 있는 자신들의 정치군사적, 경제적 자주권의 실현이며, 특히 그 핵심인 주한미군철수로 집약될 필요가 있다.

전작권 전환의 비극, 유엔사를 통해 한미동맹이 미일동맹에 종속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에도 유엔사가 전작권 행사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면서 한국의 전작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의 전작권은 유엔군사령관이 보유하고 있고 한미연합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에게 전작권을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근거법령에 따라 전시라도 한국군 중에는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수도방위사령부와 함참의장의 지휘를 받는 특전사령부는 한미연합사령관의 지휘를 받지 않지만 유엔군사령관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에게 모든 한국군의 전작권을 이양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나토와 다르다. 나토의 경우 회원국의 모든 군대가 나토 소속이 아니라 회원국이 나토에 파견한 일부 군대만 나토 소속이다. 나토에 소속된 군대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미국 유럽사령관이 겸임하는 합동작전사령부 사령관이 행사하지만 나토사령부에 대해 전략적 지침을 내리는 상급단위는 유럽의 회원국이 의장을 맡는 상설적인 “북대서양 이사회”와 “군사위원회”이다. 

미국은 전작권을 한국에 넘겨 줄 의사가 없다. 미국의 구상은 유엔군사령관이 갖고 있고 한미연합사령관이 행사해 온 전작권의 일부를 한국에 빌려주는 전작권 전환이다. 한국정부의 공식입장은 대내적으로 전작권 환수이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서 전작권 전환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작권 회복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미군의 구상은 미군 대장이 사령관인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하고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인 미래연합사령부를 설치하고 미군 중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군 대장이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위임했던 전작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미래연합사령부는 평상시에 한미연합훈련 등 독자적인 작전권을 행사한다. 

유엔사령부는 이미 2015년 커티스 M. 스카파로티 사령관 때부터 참모부를 강화하여 전투, 전력제공, 지원 등 예하 부대를 지휘통제하여 전투는 아니더라도 독립적인 전투지원이나 전투근무지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활성화됐다. 다만 2019년 10월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가 작전사령부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전쟁이 났을 때 한국군 대장인 미래연합사령관과 미군 대장인 유엔군사령관, 그리고 주한미군사령관의 관계이다. 먼저 유엔군사령관은 미래연합사를 포함하여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 모두에 대한 전작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18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군사령부가 전면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한미 간의 미래연합사령부는 유엔군사령부에 예속된다. 

결국 미군은 전쟁이 나면 껍데기만 남은 유엔사를 통해 한국군을 지배하게 된다. 현재 유엔사는 1950년 이래 유엔 연감에 보조 기관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고, 유엔으로부터 받은 예산으로 운용되고 있지 않으며  유엔이 아닌 미국 합참의 지시를 받고 있다. 

1994년 6월 24일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부트로스-갈리(Boutros Boutrous-Ghali)는 “유엔사는 유엔에 속하지 않고 미국만이 그 권한을 가지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미국이 최근 전작권 전환에 동의하면서도 유엔군사령부에 독일을 새로 합류시키고, 일본의 합류를 한국정부에 강요하는 등 유엔군사령부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해야 한다. 


유엔사를 통해 한미동맹을 미일동맹에 예속하는 로드맵 추진 중

미국과 일본의 큰 그림은 한국과 일본을 묶어 중국, 러시아, 조선을 적국으로 설정하는 과거의 극동사령부를 부활하는 것이다. 먼저 일본을 재무장하여 자위대에 육해공군 합동참모본부를 설치하는 것은 이미 실행됐다. 당면한 과제는 병참기능에 머물고 있는 주일미군을 육해공군을 통합하는 전투사령부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통합 자위대와 통합 주일미군을 합쳐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사한 미일연합사령부 즉 극동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이다. 이때 미일 양군을 지휘하는 사령관은 그 규모나 전력이 한미 양군을 능가하므로 미군 대장이 맡게 된다. 유엔군사령관은 과거처럼 극동사령관이 맡으면 된다. 일본의 유엔군사령부는 조선뿐만 아니라 중러를 가상 적국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확장될 수 있다. 즉 동북아를 하나의 전장으로 하는 사령부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쿄에 있는 미군 대장이 주일미군사령관, 미일연합사령관(극동사령관),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게 된다. 한국이 미래연합사가 극동사령부에 종속되는 것을 반대한다면 평상시엔 한국의 미래연합사령부와 일본의 극동사령부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공동으로 군사훈련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나면 도쿄에 있는 극동사령부가 유엔군사령부로 활성화되면서 미래연합사를 통솔하게 된다. 한국에서 미래연합사령부가 창설되면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맡고 자연스럽게 미군 중장이 부사령관을 맡게 된다. 미8군사령관은 이미 중장으로 격하됐으니 한국에는 미군 대장이 있을 필요가 없다. 

미국이 미래연합사의 작전권을 한국군 대장에게 준 마당에 미래연합사에 대규모 미군을 배치할 필요가 없다. 주한미군의 육군 주력인 미8군의 일부를 후방으로 철수하고 축소된 주한미군사령관이 미래연합사부사령관을 겸임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미 육군 3성 장군인 8군 사령관은 주한미군육군사령관, 유엔군사령부 지구사령관, 연합사령부 지구사 부사령관, 주한미군사 참모장, 연합사 참모장, 유엔사령부 참모장을 겸하고 있다.

이러한 극동사령부 창설은 이미 미국 국방부 내에서 조용히 논의 중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023년 9월 25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한미동맹이 한반도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금처럼 유엔군사령부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하는 가칭 ‘극동사령부’ 창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극동사령부의 전제조건이 되는 조중러를 하나의 전쟁범위에 묶는 단일한 전구 논의도 진행 중이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2025년 4월 30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조중러의 위협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반도·동중국해·남중국해 주변 지역을 하나의 전쟁구역(전구)으로 보자는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제안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 호주, 필리핀, 한국 등을 하나의 시어터로 인식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원 시어터’가 현실화되면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군도 중러와의 군사분쟁에 개입해야 한다. 2025년 3월에 출범한 일본 자위대의 통합작전사령부가 향후에 창설될 주일미군의 ‘통합군사령부’와 미일연합사령부를 구성하게 되면 이 미일연합사령부가 동아시아 전체를 담당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동아시아 전체에 개입할 수 있게 된다. 이미 2026년 한미 간의 연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와 한·미·일 3국의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중국을 겨냥한 해상 분쟁 등의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한미일 3개국 군대는 이미 조중러를 상대로 하는 하나의 전구 훈련을 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2026년 4월 28일 공개된 일본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함께 ‘제3자 개입’과 ‘해상 분쟁’ 등을 상정한 연합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중국및 러시아와의 군사분쟁에  대비한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2025년 11월 “한반도의 역량은 러시아 함대가 동해에 진입하지 못하게 부담을 주고, 서해에선 중국 북부전구군과 북해함대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을 미·중 해상 패권이 대치하는 ‘제1도련선 내부에 이미 배치된 전력’으로 표현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중·러의 증대하는 위협에 맞설 방안으로 한·미·일과 필리핀 등 동맹국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조율된 대응을 하는 ‘킬 웹(Kill web)’ 개념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정찰 위성이 북·중·러의 도발을 탐지하면, 한국의 지상 레이더가 이를 추적하다가 일본이 요격하는 식의 대응 체제다.


1957년까지 도쿄의 극동사령부가 유엔군사령부로서 한국의 전작권 보유

미군은 2차대전 당시 태평양 지역의 각종 사령부들을 통폐합하여 태평양사령부를 1947년 1월 1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창설하고 존 H. 타워스(John H. Towers) 해군 제독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미군은 동시에 일본 도쿄에 극동사령부를 창설하고 맥아더 원수를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극동사령부는 한국과 일본의 군대를 통솔하고 태평양사령부는 나머지 태평양 지역을 담당했다. 존 리드 하지(John R. Hodge) 중장은 미 육군 제24군단장으로서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 및 군정사령관직을 맡았으나 1948년 주한미군이 철수하면서 주한미군사령부와 24군단이 해체됐다. 

한국전쟁 이후 맥아더 극동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맡으면서 1950년 7월 14일 이후 한국의 작전지휘권을 행사했다. 미국 육군의 8군사령부는 1944년 미국에서 창설됐으며 도쿄에서 극동사령부 산하에 있다가 한국전쟁 당시 한국으로 이전했다. 8군사령부는 1954년 11월에서 1955년 7월까지 도쿄로 이전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한국에 있었다. 미8군사령관의 계급은 한국전쟁 이전까지 중장이었지만 한국전쟁 이후부터 1992년까지 대장이었다. 

1954년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발효된 이후 도쿄의 유엔군사령부는 여전히 한국군의 작전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주로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기구로 축소되고 전투기능은 미8군이 담당했다. 이때 도쿄의 미군대장이 유엔군사령관과 극동사령관을 겸했으며, 서울의 미8군사령관은 실질적인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임하면서 유엔군사령관으로부터 한국군에 대한 작전권을 이양받아 행사했다. 

1957년 7월 1일 극동사령부가 태평양사령부에 통합되면서 소멸되고 유엔사령부가 한국으로 이전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한미군(USFK)이 공식적으로 창설되면서 조지 데커(George H. Decker) 육군 대장이 서울에서 미 8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임했다. 일본에 유엔군사령부의 후방사령부가 창설됐다. 미8군사령관은 1978년부터 한미연합사령관까지 겸하면서 주한미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까지 포함한 4개의 사령관직을 맡았다. 

하지만 1992년부터 다른 대장이 주한미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맡으면서 미8군사령관은 중장으로 격하됐다. 미8군사령관이 중장으로 격하된 것은 육군의 비중이 감소하고 한미의 육해공군을 지휘해야 하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위상 때문이다.